로열티 절감을 통한 탁월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향후 수주 경쟁에서 경쟁사 압도

◆ 기존 시스템과 병행 영업 가능해 선주의 선택권도 확대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이 한국 조선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 이하 LNG) 운반선의 화물창 시스템(Cargo Containment System)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LNG 화물창 시스템인 'DCS16 (DSME Cargo Containment System 16)'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외국에 지불하던 척당 120억원 상당의 로열티 절감을 통해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수주 경쟁에서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주 입장에서도 발주 시 기존 시스템과 DCS16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건조하면서도 핵심 기술인 화물창 시스템 기술에 대해서는 해외업체에 상당한 금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용해 왔다.

이번 기술 개발을 주도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은 “지난 20여동안 100척에 가까운 LNG선 건조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자체 연구 성과 등을 접목해 개발된 이 시스템이 기존 기술보다 품질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DCS16은 이미 국내·외 선급들로부터 제약조건 없는 설계 승인(General Approval)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신 IGC(International Gas Code) 규정을 충족하는 등 안정성도 확보했다.

미국, LNG 수출에 핵심사항인 미국 해양경비대(USCG) 승인과 관련해서도 실제 선박 수주 체결 시 이뤄질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으로 인해 DCS16은 이미 선주사 등 시장의 관심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BG(British Gas)를 합병한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 기업 Shell社가 자사 LNG 프로젝트에 DCS16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승인하는 절차(Development Release)를 진행 중이며, 이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국제 에너지 시장 내 Shell社의 위상을 고려하면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DCS16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해외업체에 지급하던 로열티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기술 판매 등을 통한 인증료 수익도 추가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로열티 절감액으로 척당 120억원(10척 건조 시 1,200억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인증료 수익 등을 고려하면 유형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DCS16 개발을 계기로 대우조선해양은 LNG 화물창 시스템 관련 사업 분야도 확장하고 있다. DCS16을 채택하는 선주 및 용선사에 대해 기존 시스템보다 강화된 품질보증(warranty) 및 보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기존 시스템의 수리(repair)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디섹을 통해 수리 및 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수리조선소와 제휴해 서비스망을 확대하고 긴급 수리 서비스 팀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요 선급(classification) 및 LNG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DCS16에 대한 품질보증과 점검 그리고 자재 승인을 담당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절차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독자 화물창 기술 개발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엄항섭 전무는 “세계 최고의 건조능력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 LNG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다”며, “로열티가 없는 독립 기술인 DCS16를 활용해 LNG 산업 분야 내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중소 조선소 및 기자재 업체 및 연구기관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 산학연 전체의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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