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원 한 달 무급휴직 실시…생산능력 30% 축소 방안도

▲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이 이르면 1일 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한다. 늦어도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에는 본사의 거제 이전을 비롯해 임금 삭감 등 고강도 대책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이 일부 변경될 수는 있겠지만 골자는 향후 5년 동안 1천2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줄이고, 2020년까지 국내외 자회사 14곳 매각 등을 통해 5조 2천6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 등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사옥 매각, 마곡부지 매각 등 1조 8천500억 원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젝트 취소와 수주 부진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더 강력한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새 자구안에는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단계별로 매각·청산하면서 정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에 있는 본사를 옥포로 이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매출 규모를 현재 14조 원에서 10조 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과정에서 플로팅 독 2기를 매각하는 등 생산능력을 30% 가량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대우조선은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건조 선박 척수를 10척 가량 줄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0일 산업은행에 자구대책 초안을 제출하면서 해군이 운용하는 각종 함정 등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후 상장한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2006년 중국에 설립한 블록공장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방안도 초안에 담겼다.

또 경비 절감을 위해 모든 사원에게 한 달 동안 무급 휴직을 주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조선소 문을 닫는 특근관리 방안도 추진된다.

대우조선은 현재 임원 이외 생산직·사무직 직원의 고정 급여를 10~20% 삭감하고 성과금은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이 임금 동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임금 삭감을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입사원 연봉 초봉도 3천500만 원 수준으로 삭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고정급 비중을 낮추고, 성과 연동제를 중심으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도 추가 자구안에 담겼다. 임금피크제 강화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총 2천300여 명을 감축해 인력 1만 명 수준의 회사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천300명 중 자연감소 인원 1천여 명을 뺀 1천200명 가량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 자구안에는 "저성과자, 직무 부적응 직원을 상시 퇴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달초부터 삼정KPMG로부터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왔고 31일 종료돼 그 결과를 최종 자구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조사로, 대우조선의 경우 수주 등 다양한 영업 조건을 최악의 상황에 놓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점검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올해 산업은행이 보수적으로 잡은 대우조선 연 수주 목표치인 100억 달러보다 40% 낮은 60억 달러로 수주실적을 가정한 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2016. 6. 1. 부산일보 인용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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