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 체육회, 생활체육회 통합 출범…한 해 예산 37억원, 메머드 조직

학교‧엘리트 체육, 생활 체육, 요트팀 운영, 각종 체육행사 지원 등에 들어가는 2016년 거제시 ‘체육 진흥’ 예산은 얼마일까?

‘37억3,294만원’

이 예산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경남도민체육대회 출전 지원(2억7,000만원), 거제시체육회 운영비 지원(1억7,357만원) 등이 주요 항목인 ‘체육 진흥’에 6억5,582만원이 편성돼 있다.

두 번째 생활체육 육성 예산은 18억7,298만원이다. 여기에는 1억4,973만원의 생활체육회 운영비 지원을 포함한 생활체육단체 지원 1억5,073만원, 생활 체육대회 출전 1억7,800만원, 소규모 생활체육대회 개최 6,450만원,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 2억9,146만원, 제27회 경상남도 생활체육축전 개최 예산 11억1,175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세 번째는 코치 1명과 선수 5명으로 구성된 거제시 요트팀에 코치, 선수 급여, 장비 구입 등에 7억3,014만원이 올해 예산으로 잡혀 있다.

네 번째는 체육행사 지원에 4억7,400만원이다. 예산을 지원하는 체육행사는 21개다. 거제시장기 전국궁도대회(4,000만원), 거제시방배 전국 초중고축구 스토브리그대회(5,000만원), 거제시장배 전국리틀중고야구대회(2,000만원), 거제시 초중학생 체육대회(1,500만원), 전국유소년 클럽 축구대회(홍명보 장학재단컵 전국유소년 클럽 축구대회‧1억5,000만원, 댄스스포츠대회 및 블루시티컵 전국포맨션 경연대회(1,500만원), 거제시장배 수영대회(1,000만원), 거제시장배 사격대회(500만원), 거제시 장애인체육대회(1,300만원)가 대표적이다.

또 거제시장배 전국그라운드 골프대회(1,800만원), 거제힐링숲길 마라톤대회(1,000만원), 거제시테니스연합회장배 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1,000만원), 거제시장 경남게이트볼대회(2,000만원), 거제시장배 전국 오픈탁구대회(1,000만원), 거제시장배 전국족구대회(1,000만원), 거제연합회장기 경남동호인 배드민턴대회(1,000만원), 거제시장배 씨름왕 선발대회(3,000만원), 경남장애인 게이트볼 대회(800만원), 거제시장배 전국 댄스스포츠 선수권 대회(1,000만원), 경상남도 궁도인 입‧승단대회 개최(1,000만원), 거제지맥종주 Trail-run대회(1,000만원)에 지원하다. 21개 대회를 나열하는데도 벅차다.

기사 서두에 장황하게 예산을 나열하는 이유가 뭘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법률이 지난해 3월 공포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거제시 체육회와 거제시 생활체육회를 해산‧청산하고 통합 ‘거제시 체육회’가 1일 오후 대의원 총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때문이다.

▲ 대의원 대회 및 현판식 관련 사진
거제시는 그동안 9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두 체육회 통합을 주도했다. 통합추진위는 거제시 체육회, 거제시 생활체육회와 중복되는 22개 종목을 통합해 단일 회장을 뽑았다. 여기에는 육상, 축구, 수영, 사격, 탁구, 복싱, 태권도, 유도, 검도 등 익히 알려진 종목이다. 거제시 체육회서만 있었던 종목은 정구, 골프, 레슬링, 산악, 역도, 우슈, 바둑 등 7개 종목이다. 거제시 생활체육회 고유 종목도 13개였다. 앞으로 통합 거제시 체육회 산하에는 42개 종목이 포함된다.

통합 거제시 체육회는 회장 1인, 부회장 9명, 이사 70명 내외, 감사 2명을 필두로 각종 종목에 참여하고 있는 체육선수와 생활체육인을 합치면 거제시 인구의 10분 1인 ‘2만5,000명’은 족히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국장 1명, 차장 1명, 팀장 2명, 운전원 1명, 지도자 12명으로 구성된 ‘사무국’까지 두게 된다. 거제시 체육회 규약에 명시한 체육회 ‘사업’을 보면 학교 체육, 생활 체육과 관련된 모든 일이 망라돼 있다. 거제시 체육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거제시민의 건강과 체력증진, 여가선용, 복지수준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정도로 통합 거제시 체육회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올해 10월에는 어려운 지역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제27회 경상남도 생활체육축전을 거제서 갖는다. 생활체육축전 개최 비용은 직접 예산만 11억원이다. 도로 정비 등 간접 예산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예산 규모가 늘어난다.

통합 거제시 체육회는 시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 중 가장 조직이 방대한 단체가 됐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 소환 허위서명에 가담한 단체가 경남FC와 대호산악회로 드러났듯이 체육단체는 어느 단체보다 ‘조직 의리(?)’를 중시하고 결속력이 강하다. 자칫 선거 조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 동안 각종 체육 단체가 선거 운동에 깊숙이 개입하다보니 ‘선거 운동’도 운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생활체육회’에 종목으로 넣자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도 군(郡) 단위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각종 체육단체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통합 거제시 체육회 회장은 거제시장이다. 임기도 4년이다.

자칫 1번 당선된 선출직 정치인의 경우 통합 거제시 체육회를 의도적‧정략적으로 장악할 경우 재선, 삼선으로 가는 교두보(橋頭堡)로 삼아서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튼 통합 거제시 체육회는 1일 출범했다. 통합 거제시 체육회는 규약 제2조 ‘목적’에 “시 체육회는 체육운동을 범시민화하여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시민의 건강과 체력증진, 여가선용 및 복지향상에 이바지한다. 우수한 경기자 양성으로 시 및 도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거제시민의 건강한 삶을 제일 큰 가치로 삼는 통합 거제시 체육회가 되길 바란다.

[거제시 보도자료]거제시체육회‧생활체육회 통합 출범
거제시체육회 창립 대의원 총회 개최

거제시체육회(회장 권민호 시장)는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면‧동체육회장, 종목단체장, 체육단체 통합추진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거제시체육회 창립 대의원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거제시체육회 규약을 확정하고, 부회장‧이사‧감사의 선임을 회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체육회의 명칭은 규약에 따라 ‘거제시체육회’로 하고 조직은 정회원단체, 준회원단체 및 인정단체로 구성하며, 면‧동체육회는 체육회의 지회로 하고, 체육회 정회원단체에 준하는 권리를 가진다.

대의원 총회에 이어 16시에는 통합체육회 사무실(거제종합운동장 내) 앞에서 권민호 시장,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 통합추진위원회 위원, 종목단체장, 면‧동체육회장이 참석해 창립 기념 현판식이 개최됐다.

한편, 통합체육회장인 권민호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통합을 계기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체육회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하고, “각 단체의 의견을 잘 수렴해 회장으로서 체육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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