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12월 개장예정 장사도해상공원에 26억 지원 선착장, 전기시설 갖춰
거제시, 1조원 이상 부가가치 창출한 외도, 방파제 축조 뒤늦은 움직임

'개인 소유의 섬에 특혜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외도방파제 축조'와는 대조적으로 인근 통영시는 올해 12월 개장예정인 개인 소유의 섬인 장사도 해상공원 조성에 예산 26억원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으로 '외도 관광객 뺏기' 로드맵을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어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통영시는 거제시 남부면 대포항 인근 296,000㎡(89,540평) 크기인 한산면 장사도(長蛇島)에 해양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12월이면 임시개장을 한다. 장사도 면적은 155,000㎡(47,000평) 크기인 외도 면적보다 2배 크다.

통영시는 민간 소유의 섬인 장사도에 국비 13억원, 도비 3억9천만원을 끌어오고, 시비 9억1천만원을 보태 총 26억원을 들여 남측 방파제와 북측 방파제 및 선착장, 도로, 육지에서 연결을 계획하고 있는 상하수도 시설, 전기 통신 시설을 갖추었다.

장사도에는 통영시의 예산지원 외에도 민간사업자가 128억원을 투자하여 생태전시관, 온실, 자연관찰로, 오폐수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통영유람선협회(회장 김만옥)는 통영에서 개장 예정인 장사도 해상공원 관광객 수송을 위해 6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500톤 규모의 유람선을 건조하고 있다.

▲ 거제시 남부면 망산에서 바라본 장사도 모습(길게 늘어진 섬). 거제와 지척이다.
장사도 개발 컨셉은 '이국적인 외도'와는 달리 장사도에 자생하고 있는 몇백년 수령의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토종 식물을 살리고, 토종 꽃섬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외도와 차별화 전략으로 장사도를 꾸미고 있다.

▲ 통영시는 거제시 남부면 대포항 인근에 있는 개인 소유의 섬, 장사도를 꽃섬으로 만들어 오는 12월이면 임시개장을 한다.
통영시 관광시설과 계장은 통화에서 "장사도를 외도와 더불어 한려해상공원의 또 하나의 진주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장사도를 통영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해 100만명, 95년 개장부터 지금까지 1,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금까지 최소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거제 관광의 효자상품인 외도는 그동안 방파제 축조에 소극적이었다가 그나마 올해 5월부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다행이다.

거제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년 동안 외도로 인한 거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외도 입장료 및 유람선 270억원, 요식업 100억원, 숙박업 240억원, 타 관광지 경유 200억, 주유소 이용 및 기념품 등 100억원 등 1,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히고 있다.

거제시는 방파제 축조의 필요성에서 "외도는 거제시에 약 1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지는 관광자원이다"며 덧붙여 "외도는 좁은 의미에서는 개인소유의 섬이나, 넓은 의미로는 거제시 관광 산업의 재산이다"는 인식의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 거제시는 국비 40억원, 도비 12억원, 시비 28억원, 자부담 20억원 등 100억원이 들어가는 외도 방파제 건립에 팔을 걷어부친 느낌이다.
▲ 외도에는 방파제와 선착장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유람선이 관광객을 하선시킨 후 바다에 떠있다.
외도방파제 축조가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6일 환동환 거제시 부시장이 면동장 회의 때 "육지는 사유재산인 집과 집을 잇는 도로를 시비 등의 예산으로 개설하듯이, 바다는 항구와 항구를 잇는 방파제가 육지의 도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파제를 사회간접시설로 봐야 한다"는 논리로 '외도방파제 설치공사 타당성조사 용역계획 수립 시행'을 지시하면서 부터이다.

윤영 국회의원도 지난 5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하여 장관 차관 담당국장 면담을 통해 외도 방파제 설치를 건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외도방파제를 경상남도 우선순위사업으로 신청하면 국비 40억원 지원이 가능한 방향으로 철저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거제시는 지난 7월 15일 열린 거제시의회 간담회에 방파제 축조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위해 9월 열리는 제2차 추경에 용역비 8천만원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거제시는 또한 올해 하반기 경상남도 투융자 심사 의뢰를 위해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 경상남도 투융자 심사와 9월에 열리는 거제시 제2회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용역비 8천만원이 확보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7월에는 방파제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도 방파제는 기존의 외도 선착장 전면 바다에 길이 60m, 폭 6m의 방파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기초사석 투하 및 방파제 축조에 97억원, 실시설계에 3억원 등 1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도는 아직 전기가 들어가지 않아 자가발전을 이용하고 있으며, 수도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 예산 확보를 통해 타당성 조사를 할 때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기와 수도 시설의 인입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할 필요도 제기된다.

김해연 도의원은 지난해 9월 23일 열린 거제관광 토론회에서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뒤 100년 뒤진다. 21세기의 빠른 시계추는 우리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며 거제관광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늦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는 말이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외도 방파제가 하루 빨리 축조돼 거제 관광 인프라를 갖추는 일은 외도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관광업이나 요식업 숙박업을 운영하는 거제시민을 위하는 일이며, 나아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하는 일이다는 넓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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