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쟁의 발생 신고, 23일 구조조정 저지 장외 집회…다음주 파업 찬반투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회사의 구조조정 저지와 자구안 철폐를 요구하며 반발에 나섰다. 이어 거제시민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이 발표한 일방적인 자구안의 철폐"를 촉구했다. 노동자협의회는 "회사 측이 수주 예측을 빙자해 전체 인력의 40%까지 축소하려는 일방적인 인력 감축 계획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 21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회사 측이 영국 로이드사 예측 자료를 바탕으로 2016~2018년 연평균 55억 달러 수주 전망을 통해 마련한 자구안은 삼성중공업이 스스로 수주 능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노동자협의회는 비판했다. 이어 "임금 삭감은 근로조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항목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노와 사가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변성준 위원장
앞서 회사 측은 임금을 CEO 전액, 전임원 30%, 부장 20%, 과장 15%, 사원 10%를 각각 삭감하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가기로 발표한 바 있다.

사측은 올해 희망퇴직으로 1500명을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전체 직원의 최대 40%인 5200명을 줄이고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제도를 큰 폭으로 줄이겠다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또 "사측이 제시한 복리후생의 대다수는 노사가 정상적인 협상을 통해 만들어 진 것"이라며 "이를 폐지 또는 축소하겠다는 것은 노동자협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경고했다.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이 일방적인 자구안 시행은 전체 구성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 모든 현안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물리적인 충돌없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숙련된 노동자를 살리고 세계최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을 살리려면 정부와 거제시, 삼성의 경영진은 대화는 물론이고 해결방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의결한 노동자협의회는 22일 회사에 쟁의발생신고를 하고 다음 주 중 파업 찬반투표에 나설 계획이다. 23일에는 거제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에서 전체 구성원과 가족들이 참가해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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