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집중호후에 신현지구대 앞 우수 범람…고현항 매립 후 우수구 물빠짐 원활치 않아

SNS 페이스북 ‘거제도 모임’에 시민이 촬영한 동영상이 하나 게재돼 있다. ‘고현파출소 앞 워터 파크’라는 제목의 40여 초 동영상이다. 동영상은 고현동 현대자동차 사거리서 고현시장 사거리 방향으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반대편 도로‧보행로가 침수‧범람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했다. 가게 조명 등으로 미뤄 밤 시간대였다.

또 지난 1일 오후 4시 전후 고현지역에 1시간 동안 약 60mm 폭우가 내렸다. 이 비로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앞과 고현사거리 현대자동차 방향, 거제수협과 고현터미널 중간 지점에 우수가 범람하는 일이 발생했다.

거제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고현동 신현지구대 앞 우수 범람에 대해서 “집중 호우 시간대와 물 때 만조 시간대와 겹쳐 빗물이 바다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해서 범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1일의 ‘물때표’를 살펴보면 거제도 지역 만조 시간은 새벽 5시 40분과 저녁 6시 30분이다. 간조는 오전 11시 45분과 2일 새벽 0시 26분이었다. 신현지구대 앞과 고현지역 여러 곳에서 빗물이 범람한 시간은 만조시간대보다 약 3시간이나 앞선 싯점이다.

신현지구대 앞과 중앙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우수(雨水) 최종 방류구는 구 여객선터미널 옆이다. 고현항으로 최종 방류된다.

고현항 재개발 1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현항이 매립되면, 그동안 바다로 유입되던 디큐브백화점 앞 장평천과 구 여객선 터미널 앞 우수방류구 등은 막히게 된다.

고현항 매립 후 우수 방류를 원활히 하기 위해 배수펌프장을 만들 계획이다. 고현천 변에 지을 예정인 배수펌프장은 1분당 320톤을 펌핑할 수 있는 펌프기계 6대를 설치한다. 배수펌프장은 고현항 재개발 1단계 사업 구역에 포함돼 있다. 배수펌프장 완공은 오는 2018년 2월이다.

▲ 배수펌프장 건립지
문제는 올해 여름과 내년 여름이다. 배수펌프장 시설 없이 제발 큰 비가 오지 않기를 하늘에 기도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고현항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고현항으로 유입되는 소규모 하천의 ‘물빠짐’이 잘 되고 있을까?

구 여객선터미널 옆 우수관은 각종 매립토로 둘러쌓여 있다. 매립 자재가 자갈이기 때문에 물빠짐이 원활할 것으로 생각되나 실상은 물빠짐이 원할치 않다. 2008년 본사가 촬영해 보관하고 있는 사진과 지난 6월 20일 촬영 사진, 그리고 4일 오전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가로 세로 1m가 우수 박스에 물이 꽉 차 있다.

▲ 구 여개선터미널 앞 우수 방류구. 2008년 촬영. 고현항으로 각종 오수가 자연스럽게 흘려들어가고 있다. 우수구 바닥이 보이고 있다.
▲ 지난 6월 20일 촬영. 반쯤 막혀 있다. 고현항 매립으로 우수가 고현항으로 흘려들어가는데 방해를 받고 있다.
▲ 4일 오전 촬영. 물 빠짐이 원활치 않다.
궁여지책으로 장차 배수펌프장이 만들어질 고현천까지 우수가 흘려가도록 통수로를 만들고 있다. 고현항 재개발 감리단 관계자는 “비가 올 때 작업자와 장비를 대기시켜 놓고 만일의 사태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4일 오전 현장을 찾았을 때도 포크레인으로 수로를 만들고 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동안 고현항 매립으로 우수 방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 지난 6월 20일 촬영한 사진. 구 여객선터미널 옆 오수 방류구에서 나온 각종 오수가 그대로 고여 있다.
▲ 7월 4일 오전 촬영. 구 여객선터미널 옆 오수 방류구에서 나온 우수가 고현항 매립으로 인해 고현항으로 바로 흘려들어가지 못한다. 고현천까지 임시 통수로를 만들어 우수를 방류하고 있다.
고현항 재개발 감리단 관계자는 4일 “지금 현재로서는 배수펌프장이 생기기 전까지는 만조 때는 위험성이 있는 부분은 사실이다”며 “내년 후반에 펌프장이 가동할 수 있도록 계획은 잡고 있는데, 2018년 연초가 되어야 배수펌프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배수펌프장이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 전까지는 자연재해가 안 일어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디규브 백화점 앞 모습
▲ 지난 6월 20일 촬영 사진
▲ 구 여객선 터미널 옆 오수 방류구 상태. 지난 6월 20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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