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경남매일 제2 사회부 본부장

▲ 한상균 제2 사회부 본부장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거제섬꽃축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거제면 농업개발원 내에 들어서는 또 다른 볼거리 체험장이다. 자연생태테마파크는 3만 6천664㎡(약 1만 1천110평)의 부지 위에 돔형 온실(1천200평)을 중심으로 부대시설을 갖추고 거제도 지형을 형상화한 거제전설원이 들어서게 된다.

거제시의회 이행규 전의원(당시 부의장)이 자연생태가 가장 조화를 이루고 최신농업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요건을 감안, 대규모 난 공원을 유치하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이 시설은 김두관 도지사 시절 모자이크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사업이 시작됐다.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자칫 무산될 위기도 있었으나 사업의 중요성이 인정돼 살아남았다. 드디어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6월 135억 원의 사업비로 착공했다. 경남도는 2015년 모자이크사업을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을 국비조달을 극대화시켜 260억 원(국비 117억, 도비 55억 1천, 시비 88억 원)으로 확대하게 된다.

1천200평에 달하는 돔형 온실에는 난 전문가 이성보(68.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씨의 평생의 역작인 목부작과 석부작, 분재, 수석작품 등이 들어간다. 게다가 최근 10여 년간 자신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시키는 석부작이 비장의 무기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 돔형 온실 조감도
▲ 돔형 온실 공사가 한창이다.
이성보가 개발한 석부작은 길쭉한 자연석을 2단, 3단으로 연결시킨 다음, 소나무, 난, 이끼류 등을 식재해 살아있는 거대한 돌기둥을 만든 것이다. 주로 2~3m에 달하는 석부작은 5m가 넘는 초대형 규모도 있다. 1천여 개가 넘는 살아있는 돌기둥이 빼곡히 돔을 채우게 되면 중국 장가계를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장관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다.

그러나 이 사업도 난관에 봉착했다. 경남도의 빚 갚기 정책의 여파로 예산지원이 제대로 뒷받침 되지 못한 탓에 내년 상반기 준공예정이던 계획은 2018년으로 연장이 불가피하다. 현재 공정은 35% 수준. 제대로 진척이 되지 못할 경우 내부 진열작품의 관리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지연예술랜드의 작품은 어느 정도 여건이 되지만 장가계 모형의 석부작은 동부면 유천리 비닐하우스에 수년 동안 보관되고 있다. 작품의 크기와 숫자가 비닐하우스 보관 한도를 넘었다. 최근 엘리뇨 현상에 따른 기상이변은 최대의 걱정거리다. 초대형 태풍 한방이면 물거품이 된다. 예기치 못한 겨울의 한파도 또 다른 복병이다. 현재 돔형온실은 골조마무리 작업 중이다. 온실을 꾸미기 위해서는 지붕을 포함한 외벽마감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그래야 관수, 보온시설이 뒤따르고 수천여종 생물 작품이 자리를 잡게 된다.

▲ 돔형 온실 안에 전시할 석부작 작품
거제자연생테테마파크 완공의 의미는 단순히 건물의 완공이 아니고 내부에 진열될 작품이 제대로 관객에게 보여 질 수 있도록 완료되는 것이라면 너무도 시기가 촉박하다. 일천여개의 거대한 장가계의 모형을 가진 석부작을 옮기는 것도 수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거제는 조선 산업도시로 경체의 축이 조선해양이다. 최근 양대조선소의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을 타고 지역경기는 벼랑에 서 있다. 거제농업개발원은 섬꽃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 거제생태테마파크가 문을 열게 되면 연중무휴 관광객이 찾는 관광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는 엄청나다. 자연생태테마파크는 그래서 투자의 적기가 필요한 것이다. 잔뜩 움츠러든 지역 분위기를 일소하고 새로운 페러다임을 창조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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