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임박, 전망은 '흐림'…삼성重 하반기 3조원 규모 'FLNG' 수주 기대

▲ 대우조선해양(왼쪽), 삼성중공업 전경
■ 조선 ‘빅3’ 상반기 수주…대우조선 7억5,000만달러, 삼성중 9개월째 '전무'

올 상반기 조선3사 중에서 현대중공업이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주실적이 전무한 삼성중공업이 하반기에 3조원 규모의 FLNG를 수주하게 되면 빅 3중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총 14억900만 달러를 수주해 조선 3사 중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했다. 조선과 해양부문이 각각 9억9200만달러, 4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선과 해양부문이 각각 68.9%, 53% 줄어든 것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30년 만에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을 수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7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자회사인 망갈리아 조선소 물량과 함께 지난달 초 그리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LNG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AET로부터 유조선을 수주한 것을 마지막으로 9개월 가까이 단 한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다. 다른 업체는 상징적 수주라도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의 주력선종인 LNG선과 컨테이너선 시황이 부진하고 저가수주 지양론으로, 신규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기업 ENI사가 발주한 25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수주가 성사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를 수주하게 되면 조선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조선업계에서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 면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앞섰다. 대우조선해양은 382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288억달러)과 현대중공업(215억300백만달러)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발주 물량은 630만 CGT(224척)로 지난해 비해 66% 감소했다. 이 중에서 한국은 13%에 해당하는 80만 CGT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중국은 전 세계 발주량의 38%를 수주했다. 대부분 정부 지원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업계 ‘BIG3’ 실적 발표 임박…전망은 ‘흐림’

조선업계 ‘빅3’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3사 모두 구조조정으로 분주한 가운데 발표될 실적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조선3사는 각각 오는 27일부터 8월 중순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7일과 29일로 예정돼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저마다 자구안을 내놓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시점이다. 세계적인 수주 가뭄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망이 가장 나은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2분기 40~626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자를 볼 가능성은 낮지만,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172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예상 폭이 넓다. 적자의 가능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흑자를 보더라도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망이 가장 어둡다.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관건은 적자의 규모다. 지난해처럼 조 단위의 적자는 없겠지만, 여전히 반영되지 않은 손실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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