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300여명 퇴직금(20억), 임금(4억원) 지급 않고 '파산'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11일, 폭염 속에서도 거제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시위를 하고 있는 근로자는 거제 대형조선소 사내 협력 업체였던 천일기업(주)에 근무했던 근로자들이다.

▲ 11일, 폭염 속에서도 거제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10년을 일한 죄 밖에 없다. 퇴직금을 지급하라. 천일기업 대표 는 각성하라. 악덕 천일기업 대표는 퇴직금 및 임금체불 30억원을 지급하라. 천일기업 대표는 60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 노동자는 퇴직금 및 임금체불 30억원을 못받아 애타고 있다”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지난 7월 말로 협력 업체 계약이 만료된 천일기업은 300여명의 근로자 퇴직금 20억원과 7월 분 임금 4억원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300여명 근로자 중 252명은 사직서를 내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거나 퇴사를 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숫자인 170여명은 사내 협력 업체로 수평이동을 했다. 그리고 또 일부 근로자들은 지역의 다른 업체나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옮겼다. 밀린 임금과 퇴직금은 받지 못한 채 생계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근로자 중 한 명은 “임금 정산을 미적거리는 동안에 천일기업이 받을 돈 7억5,000만원이 있는데, 며칠 전 신용보증기금 1억9000만원, 국민연금 2억원 압류가 들어왔다”며 “이제 와서 2억6,000만원 남았는데 빨리 가져가라고 하고 있다. 2억6,000만원 가지고는 세금 떼고 뭐 떼고 하면은 1인당 100만원도 안된다”고 했다.

이들은 “사장은 60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또 아들은 법인 명의로 BMW, 벤츠 타고 다녔다”며 “근로자들은 한 평도 안되는 돼지 우리 같은 데서 살았다. 단지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며 “근로자들의 피와 땀인 퇴직금과 밀린 임금을 하루 속히 해결해달라”고 읍소했다.

퇴직금을 받지 못할 경우 ‘체당금 제도’가 있지만, 실제 받을 퇴직금에 비해 훨씬 부족하다. 임금을 300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임금 3개월분 퇴직금 3년 치 1800만원 정도가 체당금으로 받을 수 있다. 퇴직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 중 퇴직금 최고액은 5600만원이다.

거제시 조선해양플랜트과 공무원은 “근로자들이 퇴직금과 임금을 받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고용노동청 통영지청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천일기업 박 모 대표는 원청기업과 거제시에 “퇴직금과 밀린 임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모 대표는 그 동안 S개발 대표로 지역에서 공동주택 사업 시행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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