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민이 거제시 보건행정을 믿도록 해야 한다
[사설]시민이 거제시 보건행정을 믿도록 해야 한다
  • gjn
  • 승인 2009.08.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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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위기감 증폭 되고 있는데도, 숨기기·무사안일 대응 일관

신종인플루엔자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국내 첫 사망자가 거제서 발생해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가운데, 22일 오전까지 확진환자가 7명이 또 발생해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15일 사망한 차모씨는 태국에서 지난 5일 귀국한 후 3일이 지난 8일 토요일 오후에 거제보건소를 방문했지만 공중보건의는 퇴근했고, 당직 간호원이 체온을 측청한 후 보건복지가족부 기준치인 37.8℃보다 0.1℃가 낮은 37.7℃가 나왔다는 이유로 돌려보냈다. 차 모씨는 이날 오후 발열이 심하자, 거제보건소를 다시 찾지 않고, 지역 인근병원에 가 진료를 받았다.

차 모씨는 다음날 저녁 발열 증상이 멈추지 않아 다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계열사 병원을 찾아 39.5℃ 체온이 나왔지만, 세균성 폐렴으로 진단했다. 이후 10일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후송한 후 15일 오전에 사망했다.

'신종플루가 창궐하는 태국을 방문했다. 고열증세를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의심환자'로 분류하여 적극적인 초기대응 하였을 경우, 사망을 막을 수 있었고 첫 사망자 발생지라는 오명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거제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환자가 37.7도 상태에서 보건소를 찾았으면 바로 추적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타미플루 투약 시기를 놓친 것은 뼈아픈 교훈이다”고 밝혔다.

차 씨의 사망사태는 거제보건소의 '안이한' 대응과 계열사 병원의 '쉬쉬' 대응이 빚은 사태이며, 의료 후진 도시라는 시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20일과 21일 관내에 거주하는 확진환자 6명과 거제시에 주소지를 둔 외지 거주자 1명 등 시민 7명이 확진환자로 판명이 나 지역 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거제보건소 전화상담건수는 하루 1,000건 이상이며, 방문자도 매일 100명 이상이다.

이 중 의심환자로 판명돼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건수가 17일 13건, 18일 27건, 19일 13건이다.

거제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여론 전파가 어느 지역보다 빠르다. 그리고 시민들끼리 친인척 관계가 깊게 형성돼 있어 여론 확산이 전화 한 통화로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도심에서 퍼진 여론은 농어촌으로 확산되고, 농어촌의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다시 도심으로 되돌아와 여론을 팽창시킨다.

15일 일어난 신종플루 첫 사망자 지역이라는 불안심리가 잠시 수그러들더니만, 20일 오후를 기점으로 '신종플루 불안심리'가 다시 도심에서 농어촌으로, 농어촌에서 도심으로 급속도로 움직이며 팽창되고 있다.

시민들이 불안심리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먼저 의지하게 되는 곳이 거제시 행정이다. 거제시 보건소 또한 거제시 산하 기관이다.

20일 오전에 거제시 보건소에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있느냐"고 보건소 전염병 담당자에게 물었으나, "확진환자가 없다"고 언론사를 따돌려 놓고, 그 시간에 교육청, 학원연합회,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시청관계자가 참여해 확진 환자 감염우려에 대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긴급간담회'에 거제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거제시 보도자료에 밝혔으나, 거제교육청 담당자는 "오후 5시 30분에 거제시 정기만 보건소장으로부터 '확진환자 중에 학생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거제시 보건행정에 대한 시민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좋은 일에는 얼굴 내밀기에 온갖 수단을 동원하더니만, 어찌된 영문인 지 이번 일에는 거제시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한겸 거제시장, 신종플루대책본부장인 한동환 부시장 등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있다.

거제시는 18일 언론브리핑에서 신종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했다고 근사한 조직표를 짜서 언론사에 배포했지만, 조직표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치료에만 전념해야할 정기만 거제시 보건소장은 환자 대응과 언론대응 등 눈코뜰 새 없이 바쁘고,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

15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17일 오전 거제시청 총무과에 확인전화를 하니, 모 공무원은 "거제에서 사망자가 있었어요?"라는 깜짝놀란 만한 답변을 들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거제시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한겸 시장이 나서든 지, 근사한 조직표(?)의 대책본부장 한동환 부시장이 나서든 지 시민을 안심시키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개학기를 앞두고 자녀 학부모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으며, 만일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대형 사업장이 신종플루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커다란 부메랑이 돼 거제시 행정을 크게 원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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