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시장 질병관리본부 '불신' 12일 기자회견…수산업 종사자 질본 항의방문

거제시가 질병관리본부의 콜레라 관련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4가지 공개질의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고, 지역 수산업 관계자들도 질병관리본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콜레라 정부 대응에 불신의 목소리를 냈다.

이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콜레라 관련 플랑크톤 및 해수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에서 채취한 해수검사에서 콜레라균(V.cholerae O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어서 10일 "(대계마을) 해수와 (이미 콜레라에 감염된)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 지문 유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질본은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 인근 해수에서 검출된 콜레라균(O1, 엘토르형)의 유전자지문(PFGE) 분석 결과, 3명(1,2,3번째)의 콜레라 환자와 97.8%(붙임 1참조)로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라 ‘콜레라 진원지’로 오인을 받게 된 거제시는 각종 수산물 생산‧유통‧판매시스템이 ‘완전’ 마비됐다.

거제시 외식업지부 회원 및 거제시내 횟집 대표 등 30여명은 12일 질병관리본부와 해양수산부를 항의 방문하고, “정부의 콜레라 과잉 대응 때문에 지역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큰 피해를 입은 수산업과 영세 상인들을 살릴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추정발표 일삼는 질병관리본부 반성하라. 정부는 횟집 피해 대책을 강구하라. 콜레라를 1군 전염병에서 제외하라. 콜레라 두 마리가 수산업 다 죽인다. 감기보다 못한 콜레라로 정말 (횟집) 문 닫을 일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콜레라균이 지역을 초토화시켜 버렸다. 출항을 해야 할 배는 묶여 있고, 횟집 상인들은 문을 닫았다. 관광객들은 발을 끊고 있다. 피해액이 수백억을 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외식업지부 회원들은 “하루 빨리 콜레라 원인을 밝혀 수산업 종사자들과 횟집 영세 상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광객들이 다시 거제를 찾을 수 있도록 안정화를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1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의 콜레라 불안을 해소해라”며 4가지 사실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권 시장은 첫 번째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해 않아 국민의 불안감이 높다”며 “콜레라 감염 경로를 정확히 밝혀 달라”고 했다.

권 시장은 이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콜레라 발병원인으로 지목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여러 사람이 섭취하였는데도, 유독 특정 사람만 발병한 사유에 대해 설명하라”고 했다.

이밖에 권 시장은 콜레라가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인데도 집단 발병하지 않고 간헐적, 산발적으로 발생한 사유에 대한 설명을 주문했다.

권민호 시장은 “거제시 수산업 종사자는 질병관리본부의 무책임하고 면피성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는 식품의약안전처, 보건환경연구원, 검역소, 거제시 등과 공동으로 거제 연안에 대한 전반적인 해수 감염 여부 검사를 해, 수산업 종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권민호 시장 기자회견문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의 콜레라 불안을 해소하라


올해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였는데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와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국민들을 불안하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성급하고 무책임한 발표로 콜레라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횟집, 수산업계 종사자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거제는 FDA가 지정한 청정해역이고 거제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간 15,000t, 1,000억 규모의 굴이 미국, 일본 등지로 수출되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의 거제 해역에서 콜레라 균이 검출되었다는 발표로 수출길이 막힐 처지에 놓여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균의 유입 경로, 감염 정도 등에 대해 보다 엄정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콜레라는 집단 발병 및 전염이 없고, 설사 환자로 간단한 병원치료로 완치되었는데도, 보건당국의 선례 답습식 대응에 애꿎은 수산업, 횟집 종사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음 사항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여 줄 것을 바란다.

1.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하여 알려지지 않아 국민의 불안감이 높다. 콜레라 감염 경로를 정확히 밝혀 달라

2. 질병관리본부에서 콜레라 발병원인으로 지목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여러 사람이 섭취하였는데도, 유독 특정 사람만 발병한 사유에 대하여 설명하라

3. 콜레라가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인데도 집단 발병하지 않고 간헐적, 산발적으로 발생한 사유에 대하여 설명하라

4.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거제시 수산업 종사자는 그간 질병관리본부의 무책임하고 면피성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환경연구원, 검역소, 거제시 등과 공동으로 거제 연안에 대한 전반적인 해수 감염 여부 검사를 실시하여 수산업 종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줄 것을 제안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기관이다. 감염병과 각종 질병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와 대책을 국민들이 신뢰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번 콜레라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대응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보건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아울러, 콜레라의 발병과 관련하여 질병관리본부의 무차별적인 발표와 언론의 여과 없는 보도로 수많은 수산업 종사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므로, 언론 보도의 자제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2016. 09. 12.


거제시장
 

수산업 관계자 호소문

대정부 호소문

횟집 상인 여러분, 수산업 종사자 여러분. 생업을 포기하고 낯선 먼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아름답고 깨끗한 한려수도의 고장 거제에서 그저 세금 잘 내고 열심히 살던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습니까?

내일 모레면 추석인데, 자식새끼 손자 데리고, 선물 사들고, 멀리 살던 친구들도 찾아 올 추석인데 왜 우리가 여기 왔습니까?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무책임한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처럼 정말 전 국민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우리 지역을 혐오하는 살인적인 균이라도 우리가 만들었습니까? 전 국민이 마치 몹쓸 전염병이 걸린 것처럼 거제를 견제하고 모든 언론과 방송이 무섭게 떠들어 댈 만큼 도대체 우리 지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여러분과 거제시민 모두는 아주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조선업이 불황이라 수입이 줄어들어 어렵고 불편할 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시원한 바닷바람, 좋은 인심, 모든 것이 정상이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과잉대응하고 무책임한 발표를 일삼는 그 콜레라균으로 죽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아니면 수십, 수백 명이 전염병에 걸리기라도 했습니까?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믿는 국민들이 느끼는 것처럼 그 넓은 거제바다가 전부 오염되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660여 차례의 해수검사에서 1m 반경에서만 콜레라 몇 마리가 발견되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정부 관계자 여러분, 질병관리본부장님, 해양수산부장관님, 아닙니다. 우리 거제, 아주 깨끗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도대체 그 콜레라균이 뭐길래 한 지역을 이토록 초토화시켜버리는 것입니까?

요즘 살기가 어떠냐고 인사말조차 낭비고 사치스럽습니다. 출항을 해야 할 배들은 묶여있고, 횟집 상인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관광객들은 발을 끊고 있습니다. 피해액이 수백억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질병을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과잉대응과 허술한 대응으로 콜레라균보다 더 악독한 지역경제 파탄과 서민 저주의 균을 질병관리본부는 퍼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처는 없는데 자꾸 아픕니다. 마음이 아프고,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아프고, 쪼그라드는 경제가 아프고, 국민을 더 따뜻하게 품지 못하는 정부가, 밥그릇 싸움하느라 정신없는 정치인이, 지역경제를 위해 더 슬기롭고 성의 있는 대응을 못하는 질병관리본부가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촉구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삼가 해 주십시오. 지역경제와 전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필요한 정보만 언론에 공개하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원인을 밝혀 수산업 종사자들과 횟집 영세 상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광객들이 다시 거제를 찾을 수 있도록 안정화를 시켜 주십시오.


또한 정부와 높으신 정치인 여러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수산업과 영세 상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 주십시오. 저희들은 하루가 절실합니다.감사합니다.

2016. 9. 12


거제시외식업지부 회원 및 횟집 상인 대표, 거제수산업 대표, 거제수협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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