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8호 ‘차바’는 지나갔지만 5일 오전 고현동, 장평동, 중곡동 일부 지역이 침수돼 ‘침수 원인’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통영기상대에 따르면 거제지역에는 태풍 차바 영향으로 5일 강수량은 174.5㎜라고 밝혔다.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만조 시간과 맞물려 고현동 장평동 중곡동 지역이 침수됐다.
고현동은 오전 10시 전후로 해서 신현파출소 앞, 신세계모텔 앞 도로, M파크 옆 도로, 장평동 디큐브 백화점, 중곡동 고려2차 아파트 등 몇몇 곳이 맨홀에서 물이 역류돼 침수됐다.
하지만 10시 46분 만조 시간에 이르자, 고현동, 장평동, 중곡동 기존 침수지역 외 고현동 웨딩블랑 앞, 옛 국민은행 앞 도로 등 곳곳이 침수됐다.
중곡동은 해안도로를 범람한 바닷물이 중곡동 매립지 거의 전 지역을 비롯해 고려2차 아파트 앞 중곡동 공원까지 침수됐다.
침수 원인을 놓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올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형철 시의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형철 시의원은 "(고현항 재개발로 1차 매립되기 전인) 고현항이 넓었을 때는 만조가 되더라도 고현천 물을 담아두는 완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이 만조이고 샛바람이 강하게 부니 고현항 매립 때문에 바닷물이 고현천 물을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중곡동 지역이 침수된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의 주장은 고현항을 매립하기 전에는 고현천에서 흘려내려오는 물은 바닷물이 밀려오는 만조가 될 경우 고현항 전 지역으로 분산돼, 중곡동 지역 범람을 막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현항 1차 매립으로 수로가 생긴 후,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는 만조 때 고현천 물이 내려갈 입구를 바닷물이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류에서 내려오는 고현천 물이 고현항으로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고현천 물이 바닷물에 밀려 중곡동 지역으로 역류했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는 것이다.
고현항 재개발측 관계자는 본사의 보도를 접하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침수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서, 고현항 재개발로 인해 침수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현시장 앞에서 고현항으로 배출되는 우수관의 최종 방류구인 옛 여객선 터미널 앞 배수구는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후 고현항 재개발 현장 직원들은 무슨 이유인지 출입을 통제시켰다. 만조 때는 고현천 물이 바다로 흘려가지 못하고, 우수 방류구 쪽으로 역류한 징후가 사진에도 나타났다.
현장에서 만난 김 모(50)씨는 간단하게 “비도 얼마오지 않았는데 고현동 중곡동 등이 침수된 것은 인재(人災)다. 인재(人災)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현항 재개발로 인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고현항 재개발은 현재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1단계 매립면적은 16만7,47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