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화 대한건협 상근부회장, 1일 포럼 개소식 갖고 지역에서 본격활동

내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경쟁에 뛰어든 유승화(58)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이 1일 '창조도시포럼' 개소식을 가지고 '포럼 대표'로 거제에 둥지를 틀었다. 오후 3시에 가진 개소식에 앞서 오전에는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포럼 운영 방향, 거제의 문제점, 거제발전방향 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유승화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유승화 부회장은 창조도시포럼이 선거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선거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장 공천 경쟁 일정과 관련없이 포럼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답변으로 정치관련성을 피해갔다.

유 부회장은 포럼의 역할에 대해 "거제 관련 각종 이슈를 발굴해 시민과 함께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며 "정책적 대안, 비전을 꾸준히 생산하고 시민에게 제시할 것이다"며 다른 공천 경쟁자들의 '연구소'와 차별화를 꾀했다.

유 부회장은 거제의 시급한 현안으로 거가대교 개통 후 대비책을 꼽았다. 유 부회장은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대도시인 부산권 영향이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거가대교 개통 후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도출해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부회장은 덧붙여 "교통분야만 하더라도 주차문제, 도로소통문제 등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다. 관광산업과 의료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외지자본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지가상승과 부동산 상승이 우려된다"고 했다.

유 부회장은 이밖에도 거제발전방향, 건설교통부 도로국장을 지낸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 거제교통의 문제,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 대전~거제간 철도 건설 문제 등 거제시의 하드(hard)적인 문제에 막힘없는 견해를 쏟아냈다.

<아래는 유승화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 창조도시 포럼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한다면
= 8월 27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거제에는 현안 사항이 많고 이슈가 많다. 각종 이슈를 발굴해 거제지역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을 것이다. 시민이 함께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자는 뜻에서 연구소가 아닌 포럼의 형식을 빌었다. 일반 사회단체로 출발했지만, 조직이 보완되고 여건이 되면 영구적인 법인으로 발전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다.

◯ 다른 시장 공천경쟁자들과 달리 연구소가 아닌 포럼으로 하게 된 연유는
= 절차가 연구소보다 포럼이 까다롭고 어려웠다. 하향식의 연구소보다는 상향식의 포럼으로 출발하게 됐다. 지역발전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포럼의 역할이다. 일반 연구소와는 활동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책적 대안, 비전을 꾸준히 생산하고 제시할 것이다.

◯ 일반시민들이 생각할 때는 창조도시포럼이 내년 시장 선거용이고, 내용은 없고 형식적인 포럼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 일반 시민들이 선거용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포럼은 시장선거 출마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포럼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민의 생각도 바뀔 것이다. 이슈나 현안에 대한 정책 제언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선거용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거제발전을 위해, 이슈를 개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토론문화 정착에 1차적 목적이 있다. 거제의 산업 관광 교통 환경 문화 분야에 대해서 거제지역 현안에 대해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 포럼 운영 방향은
= 가벼운 주제 중심의 주간모임,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월간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질 것이다. 현안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비전을 담아 시민에게 홍보할 것이며, 시정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다.

◯ 내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실패하거나 선거에 실패한 이후에도 유지시킬 것이냐
= 선거가 끝난 후에도 포럼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8개 분과로 기본 골격이 잡혔으며, 분과위원장은 거제지역사정에 밝은 사람 중심으로 선임했다. 일반시민에게도 문은 활짝 열려 있다. 가입절차를 거치면 거제시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잇다.

◯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은 연봉도 만만찮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 그 자리를 그만두고 내려왔는데,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 올해 12월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결정이 난 상태이다. 연봉을 밝히기는 곤란하고 소득세가 월 400만원 정도된다.

◯ 거제시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대도시인 부산권 영향이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통분야만 하더라도 주차문제, 도로소통문제 등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다. 관광산업과 의료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외지자본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지가상승과 부동산 상승이 우려된다. 한마디로 생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도출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 평소 생각한 거제발전 방향은
= 조선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국면이다. 거제는 해안을 가지고 있다. 해안은 항만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부산신항만과 광양항이 있어 거제가 해양물류산업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자연환경이 좋고, 관광지로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관광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거제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 지난달 29일 있은 남해안 발전 토론회에서 남해안은 수도권에서 볼 때는 변방으로 발전이 소외돼 있었는데
= 국토계획상 발전론은 대수도론과 국토균형개발론으로 양분돼 있다. 고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수도권이 너무 비대하기 때문에 국토균형개발에 비중을 뒀다. 균형 개발을 통해 나라 전체가 국가경쟁력(파이)을 키워 발전하면 국가전체로 보면 이익이 된다는 논리였다. 이에 반해 대수도론은 잘하는 데는 더 잘 하도록 하고, 잘하는 사람을 잡는 것은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논리다. 현 정부 정책은 대수도론에 무게가 실린 듯하다.

◯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이 통과되고 남해안권 개발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 국토의 균형개발과 동서화합 차원에서 남해안 개발은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해양시대를 지향한 나라가 세계를 제패했다. 지구를 뒤집어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대륙의 관문이다. 그 중에서 남해안은 관문 중 관문이다.

◯ 거제에서 초등학교만 다녔고 그동안 계속 밖에서 활동했는데
= 주소지가 외부에 있었다는 것 뿐이다. 고향에 대한 연줄이 연결돼 있었다. 고향하고 연결이 안되는 일은 할 수 없다. 포럼 운영에 전념할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을 위해 일할 자세는 돼있다.

◯ 거제를 위해서 한 일이 있다면
= 건설교통부 근무 때 거가대교 민자유치사업에 관여했다. 국토해양부 도로건설과장 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거가대교가 기획됐고, 신거제대교, 국도14호선 우회도로 건설에 직간접으로 간여했다. 2002년 12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근무할 때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착공이 이뤄져 초기에는 예산 확보가 원활해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됐는데, 그 후 국가사정으로 예산이 감소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 건설교통부 도로국장 등 도로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데, 거제의 도로 교통 문제점을 진단한다면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 공무원 및 국토해양부 관계자들과 빠른 시일 내 거제 전역 현장을 직접 둘러볼 생각이다. 국도 대체 우회도로 일운~아주 구간은 제외하더라도 2,3공구 국도대체우회도로가 2011년 말은 넘어가야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연말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1년 이상 교통 지체 문제가 발생한다. 단기적으로 어떤 처방이 가능할 지 살펴볼 것이다. 교통문제는 단순히 도로증설만으로는 힘들다. 대중교통을 통해 교통소통을 원활히 할 방법은 없는가. 경전철이나 노면전차 등을 통해 대중교통을 강화시키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교통 수요도 억제해야 한다. 자전거길이나 오솔길을 갖출 경우,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시인 고현동 같은 경우는 자전거도로만 잘돼 있어도 충분하다. 거제는 소형차가 지역에 적합한데, 큰 차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교통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단순히 도로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늘린다고 교통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다.

◯ 창조도시포럼에는 어떠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나
= 창조도시포럼 고문에는 전직 장차관들도 고문직을 기꺼이 수락해줬다. 국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고급 인재들과 거제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 대전~거제간 철도 건설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에 대해
= 지금부터 논의하면, 5~6년 있다가 기본설계나 실시설계가 되고, 또 5~6년 지나서 공사가 시작되는 것이 건설 공사의 관례이다. 지금부터 활발히 논의해야 한다.

◯ 정부 부처에 근무할 때 예산확보 등 거제를 위해 보이지 않은 숨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주위에 알려져 있다. 앞으로도 거제를 위한 마음은 변함없는가.
= 고향을 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거제 밖에 있을 때의 역할이 있었고, 고향으로 온 이상, 또한 여기서도 더 많은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켜봐달라. 시민에게 무엇인가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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