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포 대단위 아파트 건립 두고 2개 주택조합 '맞불'
市 "시민혼란 및 피해 우려…조합 하나로 통합돼야"

능포동 아파트 건립 추진 보도(본지 464호 3면)와 관련해 같은 아파트 사업을 두고 두 개 조합이 구성된 것으로 확인돼 집 장만을 준비중인 시민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 불필요한 피해와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조합이 하나로 통합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I PARK'로 알려진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한 주택조합은 능포동 555번지 일원에 693세대 규모로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라며 최근 본지에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대우조선 및 협력사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 조합은 조합 공금 유용 등을 거론하며 타 조합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조합은 또 절차를 거친 합법적 조합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조합은 중도금과 관련해 최대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돍 시중은행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3,3㎡당 515만원의 분양가 책정을 내세우고 있다.

조합원 자격은 대우조선 직영에 근무하고 거주하는 아파트 및 단독주택의 전용면적이 60㎡이하에 1가구 소유이면 가능하다며 협력사, 지역주민 등도 참여할 수 있다고 홍보중이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S엔지니어링 시행사로 구성된 다른 주택조합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 조합은 ‘동문 굿모닝힐’로 알려진 동문건설을 시공사로 역시 같은 부지인 능포동 555번지 일원에 800여 세대 규모로 아파트 건립을 추진중이라고 최근 밝혀왔다.


시공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라는 부분에 대해 KB부동산 신탁이 비용을 관리하며 국세청 회계감사를 받는다는 점을 내세우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조합도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며 대우조선에 근무하는 직원(협력사 포함)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조합원 가입을 독려 하고 있다.

분양단가도 510만 원 선으로 다른 조합과 분양내용이 대동소이하다. 두 조합 모두 ‘대우조선직장(지역)주택조합’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통상 직장주택조합에 회사가 관여하는 것과는 달리 대우조선해양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 되고 있다.

투명한 추진 위해 조합 통합 돼야

문제는 같은 부지에 추진되는 아파트 사업에 조합이 두 개가 구성돼 있다는 점이 상식에 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집 장만을 준비중인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조합이 통합돼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아파트 부지에 관련해서도 두 조합 모두 부지 매입에 큰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업 부지로 예정된 능포동 555번지 지주라고 밝힌 모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파트 사업을 두고 별다른 협의를 한 적도 없는데 우리 땅에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보도돼 황당하다”며 “지주와 협의도 없이, 그것도 조합이 두 개씩이나 구성돼 아파트 사업을 하겠다고 분양홍보에 열을 올릴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거제시 주택과 관계자도 “현재까진 사업신청이 접수되진 않았다”며 “같은 아파트 사업을 두고 조합이 두 개라는 점이 우려된다. 조합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삼성12차주택조합의 경우처럼 이번 사업도 자칫 시민 혼란과 피해를 유발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명한 추진을 위해 조합이 통합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택조합 한 관계자는 “당초 조합 구성 당시 지주들과 가계약을 맺는 등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아는데 조합 추진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생겼고 이 때문에 토지매입과 관련한 본격적인 협의가 유야무야된 측면이 있었다”며 조합을 통합시키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고 본다. 지주들과도 다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3일자 새거제신문 인용보도<취재: 전의승 기자>)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