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우려가 높은 '합창대회','슈퍼모델대회'는 모르는 척 하는지

신종플루 확산우려로 '시민의 날' 행사는 전면 취소했으면서, 정작 신종플루 전염 우려가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와 '슈퍼모델선발대회'는 강행하자 이에 대한 문제점을 한기수 시의원이 지적하고 나섰다.

정기만 거제보건소장은 지난 2일 시의원과의 간담회에서 "1시간 정도 밀집된 장소에서 같이 있는 것이 감염의 위험이 가장 많다"며 거제문화예술회관 실내에서 4일부터 열리는 '합창경연대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기만 보건소장은 이날 감염 우려가 가장 높은 행사를 강행하느냐는 한기수 의원의 질의에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체육과에서 행사 개최 여부를 묻지 않아 의견을 내지 않았다"는 궁색한 답변이다.

한기수 의원은 "특히 슈퍼모델대회는 2008년에 3억원의 예산으로 거제종합운동장에서 3만여명의 인원이 2시간 동안 운집하여 행사를 치렀다"며, "올해는 4억원의 예산으로 이번달 25일 거제종합운동장에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약 3시간동안 SBS생방송으로 계획돼 있어 신종플루로 인한 시민의 안전에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기수 시의원은 "슈퍼모델대회는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좌석에서 이동하지 않고 2시간 이상 3만여명의 시민이 한자리에서 호흡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보건소장이 냉철한 판단으로 행사 취소 등의 적극적인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을 문제삼았다.

지난해 슈퍼모델대회는 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는데, 거제시는 올해의 슈퍼모델참가자 수를 5,000명으로 축소 보고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이윤석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슈퍼모델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하며, 슈퍼모델대회 행사 추진계획에는 2만여명의 시민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해놓고 국회의원에게 보고한 자료에는 관람예상 인원을 5,000명을 줄었다"며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정기만 보건소장이 시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대규모 행사는 자제하는 것이 원칙이다'는 입장을 밝혀놓고, 신종플루 확산 우려가 높은 합창경연대회와 슈퍼모델대회에 대해서는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우유부단한 보건소장에게 23만 시민의 건강을 맡겨도 될 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으며, 거제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항바이러스제 투약 시민은 14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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