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끝내고 토석 채취 본격화…발파 진동, 대형차랑 이동 소음·분진 민원 '난제'

▲ 행정타운 조성 부지 위치
▲ 사업지 중 벌목을 끝낸 곳(파란색 안)
▲ 18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모습. 벌목이 거의 다 된 상태며, 벌목한 나무를 파쇄하고 있다.
옥포동 산 177-10번지 일원 9만6,994㎡의 산을 깎아내 거제경찰서 이전 부지 등 행정타운 공공청사 부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옥포동과 송정고개 봉송마을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행정타운 조성 공사는 지난 9월 세경건설(주)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후 9월 23일 착공계를 제출했다. 약 2개월 동안 벌목 파쇄 등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할 태세다.

머지 않아 표피 흙을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1일부터 위탁 관리를 맡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개발사업팀 관계자는 “흙은 현재 어디로 나갈지 확정이 되지 않았다. 업체가 협의 중에 있다. 반출할 곳이 결정되는 대로 통보가 올 것이다”고 했다.

18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벌목을 한 나무 파쇄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연초면 송정리 봉송마을 주민들은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발파와 각종 토사 운반 차량 빈번한 왕래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봉송 마을 덕산 아파트 주민들은 ‘행정타운 조성 선대책 후공사’, ‘32년 노후아파트다. 발파공사 절대반대’, ‘그리 안해도 비새고 난리다. 발파공사 절대 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 연초면 송정리 봉송마을에서 사업지 벌목 현장이 눈에 보인다.
거제개발공사 관계자는 주민 반발에 대해 “지난주에 주민설명회도 했다. 주민과의 협의는 계속 진행중이다. 발파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시험발파를 해가지고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협의를 할 것이다”고 했다.
▲ 옥포동에서는 벌목 현장이 잘 보이지 않는다.

표피 흙을 걷어내고 나면은 본격적으로 ‘모암(母巖)’을 채취하는 발파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취 모암량은 269만㎥로 추산하고 있다. 모암을 깨 피복석 등 골재로 만드는 양은 400만㎥로 계획하고 있다.

거제시는 민간사업자에게 골재 채취량은 400만㎥를 보장해준다. 토석 400만㎥를 보장해주고, 민간사업자가 채취한 토석을 얼마에 판매하든지 선투입한 토지매입비(65억원)를 합쳐 100억원을 거제시에 내야 한다. 토석양이 400만㎥가 나오지 않을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현재 400만㎥ 토석 예상 채취량은 국도 14호선 도로 높이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토석 채취량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사업기간이다. 사업기간은 2016년 9월 23일부터 2019년 9월 22일까지 3년으로 잡고 있다. 산술적으로 1년에 130만㎥ 이상의 토석을 채취, 반출해야 한다. 토석 채취업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1년에 130만㎥를 실어낼려면 15톤 트럭 8만7,000대 분이다. 1년 365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운반해도 하루에 237대 분의 골재를 실어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또 골재를 실은 차량이 하루에 수백대 왕래할 경우 민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정 봉송마을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55)는 “골재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하루 수백대 왔다갔다 할 경우 각종 소음 분진을 어떻게 감당해낼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했다.

채취한 골재가 어디에 쓰일지도 궁금하다. 거제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히 태풍 등으로 거제 내 골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날 경우 거제도 내에서 채취한 토석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거제를 벗어난 외지 반출이 우선이다”고 했다.

민간사업자에게 토석 400만㎥ 채취를 무조건 보장해주고 판대대금 중 100억원을 거제시가 받는다고 했을 경우, 정확한 반출량 집계 산출도 쉽지 않다. 거제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골재 반출량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직원이 상시 파견돼 근무할 것이다”고 했다.

행정타운 조성부지 토지이용계획은 경찰서 1만3,689㎡, 소방서 1만5,049㎡, 유보지 1만2,607㎡를 합쳐 공공청사 부지가 4만1,345㎡다. 나머지 5만5,649㎡는 녹지 등 공공시설 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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