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후보 결정, 민노당…9월말, 진보신당…10월 15일

거제 진보진영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거제당원협의회(위원장 반민규)는 거제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세종 전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을 추석 전인 9월말에 거제시장 후보로 결정하고 이와 동시에 출마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세종 전 위원장은 "당에서 시장후보로 결정해 주면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민노동 당협에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 거제당원협의회(위원장 나양주)는 이보다 앞서 거제당원협의회 홈페이지에 '거제시장 후보' 선출 선거일정을 5일 공고하고 오는 10월 15일 시장 후보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거제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세종 전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진보신당 거제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김한주 변호사

진보신당 거제당원협의회가 밝힌 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선거 일정은 이번달 17일부터 23일까지 시장 출마자들의 후보 등록,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선거운동,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투표를 해 15일 저녁 개표와 함께 후보자를 결정한다.

진보신당에서는 김한주 변호사가 내년 지방선거 시장 출마에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다른 출마예상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한주 변호사는 "거제는 노동자, 농어업인, 중소상공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늘 소외를 당하고,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리는 미약하다"며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여 새로운 철학과 비전으로 거제를 바꾸기 위해 거제시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나양주 진보신당 거제당원협의회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번의 선거에서 후보를 늦게 결정해 인지도 높이다가 선거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빨리 후보를 결정해 시장 후보 인지도를 높이고, 진보신당 후보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자는 뜻에서 시장 후보를 빨리 결정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당원협의회는 시장 후보 결정에 이어 올해말까지 거제 전 선거구에 걸쳐 도의원 시의원 후보를 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진보진영의 후보 난립으로 진보 진영이 현재의 의석(도의원 1명, 시의원 3명)보다 더 줄어드는 '공멸의 위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길종 민노동 대외협력팀장은 "진보신당과 후보 단일화를 염두해 두지 않고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다는 것이 민노당의 입장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길종 팀장은 "진보신당과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협상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서로가 기득권을 버리고 협상을 잘 벌인다면 진보 진영의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공멸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민노당과 진보신당 두 당 핵심당직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시장 도의원 시의원후보에 대한 두당간의 '합종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