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관광지, 19일 서일준 道 국장 등 황포마을 방문 동의안 의결 후 첫 대화

▲ 조감도
장목관광지 조성사업 신규 투자사업 동의안이 지난 15일 경남도의회서 의결됐다. 하지만 사업이 정상궤도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20년을 끌면서 경남도‧사업자와 장목면 황포마을 주민들간 벌어진 간극을 좁히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오후 4시 서일준 경남도 문화관광체육 국장, 서성복 경남개발공사 관광사업본부장 등은 장목면 황포마을을 찾아 황포마을 개발위원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먼저 표상호 개발공사 관관전략사업부장이 장목관광지 사업개요, 인허가 절차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다.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황포마을 일원 124만9,100㎡(37만7,851평) 부지에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관광단지 주요 시설은 대중제 18홀 규모 골프장(84만7,495㎡), 패밀리힐링타운, 야영장, 해변공원, 생태공원 등 휴양문화시설(9만8,737㎡), 관광호텔(370실)·펜션 등 숙박시설(8만5,489㎡), 상가 시설(2만3,732㎡)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19만3,647㎡는 녹지 등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 토지이용계획도
장목관광지에 경남개발공사 투자하는 투자사업비는 1,255억원이다. 이 중 보상비는 643억원, 부지조성비는 475억원, 기타 137억원이다. 투자사업비 중 790억원은 공사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하고, 나머지 435억원은 분양 수입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표상호 부장은 “투자사업비 1,255억원에는 골프장, 호텔 등의 실제 시설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각종 골프장 호텔 펜션 등 시설은 민자를 유치해 건설하게 된다”고 했다.

표 부장은 “경남도의회서 지난 15일 신규 투자사업 동의안이 의결됐기 때문에 다음으로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것이다. 이어 전략환경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관광단지 지정고시, 조성계획 승인 고시 등 인허가 절차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 다음 토지보상, 조성사업 착공 순으로 진행되며, 2021년이나 2022년 경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했다.

▲ 설명회 모습
표상호 부장의 간략한 현황 설명 후 황포 마을 개발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은 매우 강경했다. 주민들의 발언은 골프장 건설 문제점, 대우건설 사업 포기로 받게 된 74억원 이행보증금 처리문제, 제2종 어항 승격 요구 사항 진척 미진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 김지수 이장
김지수 황포마을 이장은 “경남도의원들도 동의안을 의결하기 이전에 마을을 한번 방문해서 상황이 어떤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마을 주민들은 어떠한 피해를 입었고 상황이 어떤 지를 확인하지 않고 책상에서만 의결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운을 뗐다.

김 이장은 “황포 마을에는 이미 개장돼 운영하고 있는 드비치 골프장 하나면 족하다. 드치비 골프장이 들어서고 난 후 마을 공동 어장은 황폐화됐다. 어떠한 악조건에도 생존하는 불가사리가 한 마리도 없이 사라졌다. 각종 어패류는 씨가 말랐다”고 했다.

김 이장은 “앞으로 들어설 골프장이 마을 위 높은 지점이고 마을 경계와 맞닿아 있다. 물은 아래로 흐른다. 골프장에서 치는 각종 농약 등 오염된 물이 마을을 관통해 바다로 흘려들어간다. 골프장을 개발할려면 마을 주민을 모두 이주시킨 후 개발해라. 목숨을 걸고 반대할 것이다”고 했다.

▲ 김현주 전 거제농민회 회장
김현수 전 거제농민회 회장은 “대우에서 1982년도부터 관광지 한다고 한 평에 3,000원, 5,000원, 10,000원 등 헐 값에 땅을 사들였다. 35년 동안 마을 발전은 정체됐다. 가게 하나, 펜션 하나 지을래도 못짓는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건설이 개발을 포기하면서 피해를 입은 곳은 황포마을이다. 대우건설이 낸 74억원의 이행보증금은 황포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경남도는 일언반구없이 그 돈 다 쓰고 지금와서 골프장 운운하면서 개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마을 주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다”고 했다.

김관학 씨는 “1997년 5월에 기공식을 거창하게 한 후 지금까지 계속 속아왔다. 그 당시 경남도 관광국장이 경남도지사를 대신해 서명한 황포마을 주민과의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주민들에게 생계를 보장해줄 듯이 약속했으나, 그 약속은 온데 간데 없다. 드비치 골프장이 개장됐지만 마을주민 3~4명이 일당을 받고 일하는 수준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황포 마을 앞 정주어항을 제2종 어항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해양수산부에 전화하면 계속 검토 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일준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서일준 국장은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의외’로 강경하자, 한발 물러나 조심스런 발언을 했다. 서 국장은 “오늘 주민간담회는 시작에 불과하다. 마을에 오기를 잘했다. 계속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주민들과 대화를 하면서 조정할 것은 조정하고, 주민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최대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서 개발을 진행할 것이다. 골프장 보다 더 좋은 안이 나오면 변경할 수 있다. 좋은 방안을 계혹 찾아보자”고 했다. 이에 일부 마을 주민들은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주민과의 대화 후 서 국장 등 마을주민들은 황포 마을 주민들이 요구하는 ‘2종 어항’ 대상지인 황포마을 어항을 방문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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