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성향 김 의원 외형적 새누리당 잔류…'탈당 잔류' 놓고 '정중동(靜中動)' 행보

▲ 새누리당이 양분되면서, 새누리당 소속인 김한표 국회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27일 집단탈당을 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거제 지역 정치권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사항이다.

새누리당 안에서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김한표 국회의원은 외형적으로는 새누리당 잔류를 선택했다. 김한표 의원은 먼저 새누리당이 사분오열(四分五裂)로 나눠지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중도 진영에 있었던 사람으로 당(黨)이 분당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눠지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김한표 국회의원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말은 새누리당 ‘탈당이냐 또는 잔류냐’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본사와 전화통화에서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 기준으로 두 가지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먼저 “조선 도시인 거제시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으로 인해 매우 어렵다. 먼저 어려운 거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화두(話頭)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정치적 행보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지역경제 못지않게 대한민국 발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거제시민의 여론을 폭넓게 그리고 시간을 두고 광범위하게 수렴해 ‘처신(處身)’을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김 의원은 24일 지역구를 방문해, 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시장, 도의원, 시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진로에 대해 ‘경청(傾聽)’하는 자세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복수(複數)의 정치인들은 “김한표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쪽에 무게를 두고 여론을 수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만약에 김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을 한다면, 탈당을 결행하는 시점이 언제일지도 관심이다. 당초 새누리당 비박계에서 탈당을 결의한 의원은 35명이었다. 27일까지 탈당계를 낸 의원은 30명이다. 다음 달 초 '2차 탈당'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탈당에 합류할지, 아니면 차후 이어질 3차 탈당 등에 ‘동승(同乘)’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새누리당 거제당협 내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보수 진영은 새누리당 분화와 함께 ‘친박’과 ‘비박’ 간의 세력(勢力) 구도가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친박’ 성향이 강한 거제시민 중 일부는 매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약칭 탄기국)가 주최하는 집회에 매주 참여하고 있다.

박재형 박정모(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거제지회장은 “24일 집회에 버스 1대 인원이 집회에 참여했고, 오는 31일 집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고 했다.

김한표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을 결행하고 ‘개혁보수신당’으로 옮길 경우, 시장‧도의원‧시의원의 동반 탈당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재선’ 시장을 끝내고, 다음 정치 여정(旅程)으로 ‘경남도지사’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는 새누리당 잔류를 선택했다. 앞으로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이 경남에서 치열한 주도권 논쟁을 벌일 것이다. 이 와중에 경남도민 중 ‘보수세력 민심’이 어느 곳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권민호 거제시장의 정당 선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옥영문‧황종명‧김창규 도의원은 김한표 의원의 ‘행보(行步)’에 따라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10명의 거제시의원은 ‘친박성향’과 ‘개혁보수신당 성향’으로 나눠지고 있어, 행보(行步)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한편 김한표 의원은 각종 송사(訟事)가 진행 중에 있어, 운신(運身)의 폭이 다소 좁은 것은 사실이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