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9일 저도 반환 촉구 기자회견…거제발전협 등 반환 요구 줄이어

장목면 '저도'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9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업 문제이자 소수 특권의 상징이고 유신독재 잔재인 저도는 거제시에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저도는 오랫동안 거제도의 부속도서로 어민의 삶의 터전이었다"며 "거제시민들의 저도 반환 요구는 30년을 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거제시민들의 염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시설물 관리를 이유로 국방부에서는 소유권과 관리권을 거제시민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저도는 시민과 국민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성역이며 누군가의 추억의 섬으로만 간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거가대교가 개통돼 저도 위를 지나면서 저도는 보안목적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2013년 8월 해군 장성 부인 40여명의 이른바 '춤파티' 야유회 등 저도가 소수 특권층만의 휴가지로 이용되는 등 국방부 군사 작전지역과도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정식공약으로 저도 반환을 채택해 정권교체와 동시에 저도 반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거제시발전연합회 등은 지난해말 저도 소유권과 관리권의 거제시 이관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냈다. 연합회는 "저도가 (해군)장성들의 접객업소로 악용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하루빨리 거제시로 이관해 경남의 대표적인 친환경적 국민관광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장(전 경남도의원)도 지난해 "저도를 '대통령별장'이니 군사보호구역이라는 핑계로 장군들의 접객업소로 만들지 말고 국민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거제시로 소유권과 관리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88-1번지 일대의 저도는 거제도 본섬과 불과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

동백림과 해송,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비경을 지닌 섬으로 대통령 별장지였던 청해대가 있던 곳이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공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저도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되었다. 6·25전쟁 중인 1950년에는 주한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었다.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하여 관리하기 시작한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사용됐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되었다. 1975년에는 망와도와 함께 해군통제본부 소재지인 진해시로 편입되었다가 1993년 11월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되면서 같은 해 12월 장목면 유호리로 환원되었다. 그러나 이후로도 여전히 국방부 소유지로서 해군에서 관리하며 주민의 출입과 어로(漁撈) 행위를 통제하고 있어, 저도의 관리권 이관에 대한 논란이 있다.

▲ 저도 전경
저도에는 2층 규모의 청해대 본관과 경호원 숙소, 관리요원 숙소, 장병 숙소, 자가발전소, 팔각정과 산책로, 전망대, 9홀 규모의 골프장과 해안에 200여 m의 인공 백사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섬의 남쪽 능선 부위와 해안지대에는 자연식생이 잘 보호되고 있으며, 바다쪽으로는 최장 수령(樹齡) 200년, 가슴 높이 둘레 5m, 높이 20m에 이르는 아름드리 해송들이 들어차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