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거제시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추모상건립위원회(건립위원회)는 추모비 ‘평화의 소녀상’ 건립 3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소녀상이 자리한 장승포문화예술회관 내 추모공원에서 추념식을 가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소녀상 건립 당시 상임대표를 맡았던 박명옥 거제시의원과 거제개혁시민연대 류금열 대표, (사)좋은벗 박기련 대표, YWCA 김복례 회장, 거제경실련 김용운 전 집행위원장, 여성회 황분희 회장, 전기풍 의원, 더불어민주당 변광룡 거제지역위원장, 정의당 김경습 경남도당부위원장, 성만호 전 대우노조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김대봉 경남도당 청년위원장, 하준명 거제지역위 상무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명옥 의원은 추념사를 통해 “며칠전 통영에 계시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백순 생일을 맞아 방문했다.

살아생전에 할머니의 소원인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촛불민심을 받드는 새 정부가 들어서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원천무효와 진정한 사과를 담은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립위원회 실행위원을 맡았던 김용운 전집행위원장은 “3년전 시민의 성금을 모아서 소녀상을 제막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이후 잘 지키고 보존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학생들이 그 일을 잘 해주고 있어 미안하면서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립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던 류금열 대표는 “정부의 10억 엔 합의에 분노를 금할수 없으며 그 돈을 국민성금으로 모으는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말하며 “제막후 보존 관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소녀상 주변 정화와 청소에 노력하는 고등학생들을 대견하게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며 감사해 했다.

YWCA 김복례 회장은 “소녀상은 평화를 열망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거제시민의 뜻을 모아 3년전 건립됐다”며 “그 뜻이 미래세대에게 잘 전달되고 실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건립위원회 추념식에 앞서 연초고 'SEE REAL' 역사동아리 학생들과 옥포고, 해성고, 중앙고 학생 30여명이 참석해 사진전과 함께 추념식을 별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학생들은 지난해 5월부터 (사)좋은벗 박기련 대표와 참교육학부모회 장윤영 거제지회장과 함께 매주 토요일 소녀상 주변 청소와 정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2013년 5월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건립추진위원회 집행부를 구성, 시민성금 3천만원과 거제시 지원금 1천만원 모금, 2014년 1월 17일 제막식을 가졌다. 서울, 통영에 이어 전국 세번째다.

작품 재료는 청동(bronze)과 석재(화강암,오석,대리석)로 만들어 졌으며, 크기는 1800(가로)*1600(세로)*1600(높이)mm로 제작됐다.

소녀상과 빈의자, 할머니 형상의 그림자, 나비, 비문 등이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다.

일본대사관 앞의 앉아 있는 소녀상과 달리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은 일본의 역사 은폐와 왜곡에 당당히 맞서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빈 의자는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쓸쓸함을, 그림자는 원망과 한을, 흰나비는 환생을 뜻한다.

비문에는 "이 땅 여성들의 한 맺힌 역사를 함께 기억하며 다시는 전장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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