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선관위 "거제시장 선거법 위반 의혹 조사 중"…한기수 "선장(시장), 1등 항해사(부시장) 딴 생각"

팩트 1 :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9일 “권민호 거제시장의 사전선거운동 논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거제민주당은 지난 8일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고현동 고현시장을 방문할 때, 권민호 거제시장이 현장에서 같이 다니면서 “시장을 봐서 좀 뽑아 달라. 문재인 전 대표보다 훨씬 인기 있네” 등 유승민 의원을 지지 호소하는 표현을 한 것은 사전 선거 운동 의혹을 사고 있다고 했다.

▲ 권민호 시장이 유승민 의원을 만나고 있다. 그 옆에는 제복을 입은 거제시 공무원이 서 있다.(뉴스앤거제 자료사진 캡쳐)
거제민주당은 논평에서 ‘권민호 시장의 사전선거운동’만 지적했지만, 권민호 시장의 입장이나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그 다음 문제가 더 논란이 될 수 있다. 권민호 시장과 시장을 대동하고 현장에 있었던 거제시 공무원의 ‘공무원이 선거에 미치는 행위 금지, 공무원의 선거운동 금지’ 조항 위반 여부다.

‘거제민주당이 제기한 권민호 시장의 사전선거운동은 누구를 위한 사전 선거운동이냐’고 거제시선관위에 물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 주자가 거제에 왔으니까 권민호 시장이 대선 주자에 대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사전선거운동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사전선거운동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유승민 의원을 위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면 “공무원이 선거에 미치는 행위 금지, 공무원의 선거운동 금지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거제시 선관위 관계자는 “그것도 맞다.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언론에 보도된 사진 등을 보면 권민호 시장 외 일반직 공무원이 현장에 있는 사진이 있다. 공무원이 업무 시간 중에 정치인의 정치활동 현장에 가서 있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는 물음에 거제시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선거운동은 조사 중에 있지만, 아직 이 부분은 조사 중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팩트 2: 권민호 거제시장은 9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창원시 공무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끝없는 도전, 꿈꾸는 자가 성공한다’를 주제로 초청 특강을 했다.

이날 권 시장은 어린 시절 집안이 어려워 시작한 멸치잡이 선원에서부터 늦은 나이에 학업을 끝내고, 경남도의원을 거쳐 거제시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극복했던 인생역정을 소개했다고 전해진다.

또 “지금 거제는 조선업 불황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거제시민 모두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희망을 가슴에 품고 신뢰와 희생을 바탕으로 힘을 모으면 거제시는 다시 옛 명성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확신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선업에 많이 치우친 거제시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지심도 해상시험소 이전 및 생태관광지 조성사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강에 대해 안상수 창원시장도 3월에 거제시를 방문해 특강을 할 예정으로 상호 교환 특강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팩트 3 : 권민호 거제시장이 창원시에서 특강을 하던 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원들은 9일 오후 거제시청 정문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권민호 거제시장은 올해 초 중앙일보 인터뷰 등을 통해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노조전임자들도 현장 일터에서 용접봉을 들어야 한다. 회사가 수조 원의 적자를 내고 한 치 앞이 안 보이는데 노조전임자라고 일을 안 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며 “노조전임자 활동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권민호 시장, 시정이나 잘 챙겨라. 대우조선 신경 끄고 시장업무나 충실해라”라는 등의 피켓도 보였다.

팩트 4: 거제시에서는 예전에는 그렇게 많이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던 거제시민 초청 20~30명 규모 간담회가 자주 열린다. 이런 간담회는 서일준 부시장이 주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일 거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해 양봉농가 간담회가 있었다. 서일준 부시장이 참석해 인사말도 하고 얼굴도 알렸다.

서일준 부시장은 “양봉농가가 소외되지 않도록 건의사항을 반영하고 농가와 함께 협력하여 양봉산업 발전과 수익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9일에는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지역 농산물 판로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일준 거제부시장을 비롯한 농업기술센터와 농·수·축협, 로컬푸드 출하회, 강소농연합회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서일준 부시장은 “지역 전통산업인 농업의 체계적 육성전략을 수립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농업생산 기반을 구축하여 농업소득을 창출하자”고 인사말을 했다.

‘부시장이 참석하는 이런 간담회가 지난해에도 있었느냐’는 물음에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간담회는 예전에도 개최했다. 그때도 시장이나 부시장 등 간부급 공무원의 참석을 요구했다. 그때는 간부공무원이 다른 일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간담회는 해당 단체서 좋아한다”고 했다.

간담회는 주로 오전, 점심 시간 전에 이루어지며 점심 시간 때는 단체로 식사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이에 대해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서 비용을 부담해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 외에도 서일준 부시장 활동에 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제보 내용은 추후 보강 취재를 통해 기사화시킬 것이다.

한기수 거제시의회 부의장은 “거제에는 지금 심각한 문제가 많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시기에 지역의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가 힘을 합쳐 거제 미래를 위해 멋진 계획을 세워 대선 주자들에게 전달해서 공약으로 만들어나가고 할 수 있는 그런 고민들은 전혀 안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한다고 거기에 몰두하고 있다. 시장은 시장대로 도지사 할 것이라고 뛰어다니고 있다. 부시장은 부시장대로 시장 한번 해 볼 것이라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선장인 시장, 1등 항해사격인 부시장 등은 난파직전인 거제호(號) 구할 생각은 않고, 제 갈 길이다"고 걱정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