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만서 전자표지 달고 떠난 대구 돌아와…1년 동안 서식 환경 밝혀져

▲ 최근 4년 대구 회유 경로
작년 3월에 전자표지(태그)를 부착해 놓아 보낸 대구가 1년 만에 진해만에 다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진해만에서 놓아 보낸 대구를 올해 2월 진해만에서 다시 포획하여 약 1년 간(328일)의 수온, 수심 등 자세한 서식 정보를 최초로 수집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대표적인 한류성․회유성 어종이며, 겨울철에 남쪽 진해만에서 산란을 마친 후 울릉도, 독도 등 동해로 이동하여 여름을 나고 다시 겨울철에 진해만으로 돌아온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위성통신형 표지를 부착해 이러한 대구의 회유 경로를 밝혔으며, 작년에는 보다 자세한 서식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대구 18마리에 수온·수심 측정 기능이 있는 전자 표지를 달아 방류했다. 

위성통신형 표지표는 전자센서가 내장된 자동분리 인공위성 전자표지표로 이동경로 확인이 가능하다. 수심·수온 기록계(DST G5, 2.1g)는 대구가 유영했던 수심과 수온 자료를 일정한 간격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 전자표지를 부착해 방류한 대구 모습
이번에 다시 잡힌 대구의 전자표지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우리 나라 연안에서 대구가 이동하는 수심 영역은 평균 140∼220m, 최고 수심은 320m이며 서식 수온은 1∼10℃ 범위이다.

이번에 수집된 회유경로와 서식환경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남권 지자체에서 매년 실시하는 대구 수정란 및 자어 방류사업에 있어 방류지점 및 방류시기 결정 등 관련 기술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표 어종 중 하나인 대구는 최근 과도한 어획으로 한때 개체수가 급감하여 1990년대에는 1천 톤 이하의 어획량을 기록하였으나, 최근 지속적인 자원 회복 노력에 힘입어 5년 간 연간 평균 8천8백 톤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23일에도 진해만에서 산란이 끝난 대구 16마리에 대해 전자표지를 부착하여 방류하였으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표지를 단 대구를 발견할 경우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로 신고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어족자원인 대구 자원량 회복 연구 등에 이번에 수집된 대구 서식환경 정보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올해에도 대구의 서식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조사 연구를 지속 수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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