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등기 완료…9일 반환 기념행사…반환운동 시작 12년 만에 결실

▲ 지심도 전경
거제시민의 오랜 염원인 지심도가 거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시는 2월 지심도 소유권 반환 사업의 이전등기 완료 등 국방부와의 모든 절차가 끝남에 따라, 오는 9일 ‘지심도 소유권 반환 기념행사’를 지심도 활주로에서 가질 계획이다고 6일 밝혔다.

지심도 소유권 이전사업은 2005년 5월 많은 시민의 뜻을 모아 별도의 지심도 이관 추진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추진, 2006년 8월 5만여 명의 시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당시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2008년 8월 제17대 국회의원 임기만료로 국회에 제출된 청원서가 폐기됨으로써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해 시민들은 큰 좌절감을 맛봐야만 했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던 지심도 소유권 이전사업은, 제7대 권민호 거제시장이 취임하면서 핵심 공약사업으로 선정, 2011년 6월 국방부에 지심도 관리권 이관 건의를 시작하며 다시 불을 붙였다. 이후 국방군사시설인 해상시험소 운영 등으로 이관이 불가하다는 국방부의 답변을 받은 권민호 시장은 2012년 3월 해군참모총장을 시작으로 국방부 장·차관 등 국방부 관계기관을 수없이 찾아다니며 지심도 소유권 이전 당위성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지심도 해상시험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전제 조건으로 요구함에 따라 2013년 6월 국방부·거제시·국방과학연구소 3자간에‘지심도 소유권이전 합의각서’를 체결, 획기적인 지심도 반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이후에도 국립공원 관리청인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지심도 소유권 이전 동의를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방문해 2014년 11월 환경부로부터 동의를 받음으로써 모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연구소 지심도 해상시험소를 일운면에 있는 서이말기지로 신축 이전함으로써 그 간의 노력에 결실을 맺게 됐다.

조선경기 불황과 맞물려 지역경기 침체로 거제시민 모두의 염원이 더해진 지심도 소유권은 첫 발을 내딛은 지 12년 만에 거제시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소유권 이전에 난제로 남아 있던 매각대금을 둘러싼 견해차가 해결되면서 이전 절차는 마무리됐다. 그동안 시는 공시지가(12억 원) 매입을 주장한 반면 국방부는 감정 후 감정가(30억~40억 원 추산) 매각 방침을 고수해 왔다. 시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공시지가로 하기로 해 2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아끼면서 지심도를 돌려받게 됐다"고 말했다.

권민호 시장은 “거제시민의 소망과 염원에 지심도라는 값진 선물을 거제의 품으로 돌려주는 큰 결단을 내린 국방부와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면서 “거제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심도를 대한민국 최고의 섬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심도는 지세포에서 동쪽으로 6㎞ 떨어진 해상에 있다. 면적은 0.356㎢다. 해안선 길이는 3.7㎞다. 최고점은 97m이다. 조선시대 현종 때 주민 15세대가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군의 요새로서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하였다. 현재는 약 10여 가구, 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섬 전역에 동백나무·소나무·유자나무·후박나무 등 37종에 이르는 수목과 식물들이 자라는데,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마치 하나의 숲과 같다. 특히 동백나무가 전체 면적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 동백섬이라 불린다. 동백나무는 12월 초순부터 4월 하순까지 꽃을 피우며, 3월이 꽃구경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 지심도 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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