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 케이프이스트, 노동자 500여 명에 47일 앞당겨 통보했다가 4월 30일 원래대로

▲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해양플랜트(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2신]삼성중공업 사내업체 케이프이스트(주)(Cape East)는 노동자들과 오는 4월 30일을 종료일로 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수행을 완료해 가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3월 13일자로 전체 노동자를 계약해지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케이프이스트(주)의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가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판단한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삼성중공업일반노조는 통영고용노동지청 담당 근로감독관을 면담하여 대량 부당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 2월 27일부터 삼성중공업 정문에서 출근선전을 하며 케이프이스트(주)가 부당해고 통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케이프이스트(주)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추가 작업을 요청 받음에 따라 계약기간은 4월 30일(본래의 계약기간대로)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계약연장 통보를 5일 노동자들에게 했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삼성중공업일반노조는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추가 작업 요청이 있다며 계약연장 통보를 한 것은 부당해고 통보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꼼수이다”며 “하지만 케이프이스트(주)에서 일하는 5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본래 근로계약 내용대로 4월 30일까지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1신]삼성중공업 사내에 있는 한 외국 기업이 노동자 500여 명에게 대량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거제통영고성조선소하청노동자살리기대책위와 금속노조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대책위와 지회)는 6일 "영국 기업인 케이프이스트㈜가 폐업을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노동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는 부당해고 통보"라고 주장했다.

케이프이스트(Cape East)는 삼성중공업 사내에서 해양플랜트 FLNG(부유식 LNG생산설비) 프로젝트 배관 보온작업을 하는 업체다. 삼성중공업 협력업체는 아니고, FLNG 프로젝트 선주사와 직접 공사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는 보온작업을 하는 노동자 약 450명과 자재 담당 노동자 약 100여 명 그리고 사무직 노동자와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있다. 이 회사 대부분 노동자는 다음 달인 4월 30일이 근로계약 종료일이다.

대책위와 지회는 "케이프이스트는 지난 2월 14일 전체 노동자에게 '계약서의 통지 확정'이라는 제목의 통지문을 보냈다. 통지문에는 근로계약 종료일이 3월 13일로 변경되었다는 내용(해고예고 통보)이었다"고 밝혔다. 즉 계약 종료일보다 47일 일찍 해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3월 13일 이후에는 필요한 인원만 개별적으로 연락하겠다는 견해다.

이 회사는 '고용계약서에 따르면 회사는 1개월 전에 통보하거나 1개월 임금을 제공함으로 써 정당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수행되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에 따라 통보를 드리는 것은 정당한 사유로 간주한다. 하지만 수행할 작업이 남아 있는 경우 회사는 주어진 통보 기간에 작업 수행을 요구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이를 정당하다고 보고 있지 않다. 대책위와 지회는 "이 회사가 폐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프로젝트가 끝나 삼성중공업에서 철수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프로젝트가 끝나간다는 것이 어떻게 노동자 대량해고 사유가 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대책위와 지회는 "이번 부당해고 통지로 무려 500명이 넘는 하청노동자가 해고당할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해고 대상은 '정규직'이 아니라, 올 4월 30일까지 기간을 정해 근로계약을 체결한 계약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다. 고용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계약직 노동자의 정해진 근로계약 기간마저 회사 마음대로 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와 지회는 "통영고용노동지청은 해고가 현실화되기 전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해달라"고 당부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케이프이스트가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를 하는 만큼 노동자의 대량 부당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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