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道 확대간부회의서 밝혀,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연가'…민주당, 20일 기자회견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도지사직 사퇴 시한을 최대한 늦춰 도지사 보궐선거를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비용 지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데, 이렇게 되면 경남도지사 공백 상태는 내년 6월 말까지 15개월 가량 이어지게 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대통령선거 본선에 나가기 직전에 사표를 제출하면 보궐선거는 없다. 보궐선거는 없도록 할 것이라고 내가 한달 전부터 이야기했다. 보궐선거를 노리는 꾼들이 지금 활개를 치고, 또 그 사람들이 일부 기자들을 선동해서 보궐선거를 만들려 하는데, 괜히 헛꿈 꾸지 말고 제자리로 돌아가서 자기 직무에 충실하라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일 도 확대간부회의서 발언하고 있다.
홍 지사는 또 “내가 사퇴하면 자치단체장 중에서 도지사 나올 사람이 사퇴를 하고, 그 자리에 또 들어갈 사람이 사퇴를 해서 줄사퇴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쓸데없는 선거비용 수백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내가 보건대, 경남도정은 행정부지사 체제로 가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으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대통령 궐위선거 때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도 함께 치르려면, 홍 지사가 다음달 9일까지 도지사직 사퇴를 하고, 그 사실을 역시 다음달 9일까지 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에 통보 시점은 명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는 홍 지사는 사퇴 시한인 다음달 9일 밤늦게 사퇴해, 도지사 권한대행의 선관위 통보 시점을 다음날로 늦춤으로써, 자신은 대선에 출마하지만 도지사 보궐선거는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행정부지사가 내년 6월 말까지 경남도정을 이끌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0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직 사퇴를 하더라도 도지사 보궐선거를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현행 공직선거법 규정의 불명확성을 악용한 정말로 지저분한 꼼수이다.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꼼수를 버리고 즉시 사퇴하는 것이 국민과 도민, 그리고 공직선거법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기자회견 장면
홍준표 경남도지사 20일 확대간부회의 주요 발언<경남도 보도자료>

홍 지사, 풍요로운 경상남도가 되도록 힘모아 주길

■ 4년 4개월의 도정 성과를 밝히면서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당부
■ 좀 더 크게 대한민국을 경영해보기 위한 도전
■ 보궐선거로 예산낭비와 연이은 사퇴가 발생하기 때문에 보궐선거는 없다

홍준표 도지사는 20일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정은 행정부지사 체제로 가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도록 셋팅이 다 되었다”면서, “모두 힘을 합쳐서 자랑스러운 경상남도, 풍요로운 경상남도, 행복한 경상남도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4년 4개월간의 도정 운영성과에 대해 크게 4가지를 언급하면서, “우선, 경상남도 공무원의 노력으로 재정건전화를 이뤄, 유일하게 빚 없는 광역단체가 되었다. 재정건전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국가산단 3개를 올해 착공함으로써, 앞으로 경남 미래 50년을 먹고 살 기반을 마련했다. 3개 국가산단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복지라는 것은 가난하고, 힘들고, 못살고, 어려운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지 소위 계층간의 갈등이 줄어들고 사회갈등이 줄어든다. 그래서 경상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민복지사업이 좀 더 확대되고 활발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청렴도 꼴찌이던 경상남도가 작년에 청렴도 1위가 되었다. 앞으로도 전국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자치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직무에 청렴성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사는 또 “경남개발공사의 이익금으로 서울의 남명학사 건립과 준비에 사용하고, 잔여 금액으로 합천의 남명학습관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홍지사는 “지금 좀 더 크게 대한민국을 경영해보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결과에 따라 경상남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전하고 부자되는 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도지사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보궐선거로 200억 이상의 돈이 들고, 도지사 출마에 따른 연이은 사퇴가 발생하기 때문에 본선에 나가기 직전에 사표를 제출해 보궐선거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지사는 “앞으로 항공, 나노, 해양플랜트, 항노화, 서부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10년 뒤 경남의 GRDP가 전국 2위에 올라 갈 수 있는 여건이 생긴다”면서, “잘사는 경상남도, 풍요로운 경상남도, 행복한 경상남도, 일자리가 넘치는 경상남도가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한편, 도는 홍지사가 3월 21일부터 4월 7일까지 14일간의 연가를 내고, 도정공백이 없도록 행정부지사를 직무대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기자회견문

“도민 기만과 꼼수의 홍준표 지사, 당장 사퇴하라.”

존경하는 경남도민 여러분.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누구나 잘살 수 있는 경상남도를 만들었습니다.”, “경남미래 50년 사업으로 미래성장 동력도 충분한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라고 하면서 “이제 경남도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경남도민 여러분.

홍준표 도정 4년 3개월 동안 경남의 경제는 무너졌고 성장은 멈췄습니다. 경남의 경제성장률은 전국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꼴찌 수준입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경제성장률과 경남경제성장률은 별첨 도표와 같습니다.

경남경제의 핵심인 조선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홍 지사는 무엇을 했습니까. 눈앞에 닥친 조선산업의 급격한 침체 속에,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비전으로 무엇을 제시했습니까? 진주사천 국가항공산단과 KAI의 국제경쟁력 확보 방안은 무엇입니까? 밀양의 나노융합국가산단과 항노화산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경남의 경제지표와 핵심 성장 동력들의 상황이 이러한데도, 홍 지사는 경남 도정과 경남 경제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양 도민들과 국민들을 기만하며 대통령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당장 경남도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경남도민 여러분.

또한 홍준표 지사는, 자신이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는 비상식적인 말을 하였습니다.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대통령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자는 30일 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하고, 대통령 보궐선거일 30일 전에 도지사 보궐사유가 생기면 같은 날인 5월 9일 대선과 함께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도 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홍 지사의 비상식적 발언은, 자신의 대선출마를 위한 사퇴는 4월 9일 도의회 의장에게 통보하고, 보궐선거의 사유인 경남선관위에 대한 통보는 4월 10일 하겠다는 논리인데, 현행 공직선거법 규정의 불명확성을 악용한 정말로 지저분한 꼼수입니다. 선관위가 홍 지사의 꼼수에 놀아난다면, 앞으로 모든 공직자는 자신은 사퇴해서 원하는 선거에 출마하면서 법에 정한 보궐선거는 회피하는 황당무계한 상황을 초래할 것입니다.

형사 피고인인 홍준표 지사가 공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지만, 3월 31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꼼수를 버리고 즉시 사퇴하는 것이 국민과 도민, 그리고 공직선거법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입니다.

홍준표 지사가 방치한 경남 경제의 침체 회복,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지겠습니다.

홍준표 지사가 갈라놓은 경남도민, 더불어민주당이 통합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민들을 기만하거나 거짓된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 원칙과 정도를 걷겠습니다.

경남민심을 대변하는 제1정당, 수권정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경상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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