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완 전 시의원…행정경험등을 들을수 있는 자리·자세 필요

▲ 천종완 전 시의원
우리 거제에는 지역원로가 없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 지역민 대다수가 존중하면서 중대사를 의논하고 고견을 들을만한 원로, 경험이 풍부한 연륜 있는 지역원로가 드물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다.

이권에 개입하지 않고, 불거지는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지역현안을 교통정리할 수 있는, 누구나 존중하는 그런 원로를 모셔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역현안에 대해서 마음 탁 터놓고 의논하고, 머리를 맞대가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함께 거제의 앞날을 설계할 수 있는 진정한 지역원로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첨예한 대립 속에 양편으로 갈라지는 아픔을 수습하고 조정자 역할을 감내하면서 자신의 영달에 치우치지 않고 사심 없이 나서서 불편부당하게 쓴소리를 내뱉을 수 있는 용기 있는 원로가 절실하다는 논조들이다.

필자는 이같이 지역원로가 없다는 주장들이 제기될 때마다 ‘그렇지 않다’며 내심 반론을 하지만 작금의 거제를 돌이켜보곤 씁쓸한 한숨을 짓는다.

물론 각기각처에서 거제와 지역민을 위해 고민하고 발로 뛰는 사람이 없는것 만은 아니다. 거제는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다.

거제 출신의 걸출한 국회의원은 물론 장·차관, 지역단체장, 산업 및 경제계대표를 지내신 분 또한 얼마나 많은가.

이뿐인가, 거제를 출향한 훌륭한 분들이 각계각층 요소요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 분들의 경험과 경륜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거제에는 원로가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는가?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방법은 없단 말인가?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애정을 갖고 고향 거제발전을 위해 일정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하는 건전한 지역풍토가 우선 조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로들의 주장이 자신의 의견과 대립된다고 해서 폄하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비난해서 안된다. 의견이 틀린다면 토론과 이해의 장을 마련해 최선의 길을 찾는 지역풍토를 자연스럽게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훌륭한 거제 출신의 인사들께서는 현직에서 물러나면 거제에 터전을 잡고, 또한 고향을 찾아서 그동안 배우고 익힌 노하우들을 지역에 전수하며 거제발전을 위해 조언하고 한수 가르쳐 줄수 있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는 판단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겠지만 더욱 거제를 아끼고 지역민을 사랑해 주기 바랄뿐이다. 그렇게 건전한 지역풍토가 조성되면 지역원로들이 현실에 참여, 지역발전을 위해 고언과 쓴소리를 서슴지 않을 것이고, 또 이 분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거제를 위해 사랑할수 있는 깊은 애정만 갖고 있다면 그 어떠한 문제나 역경도 이겨내리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로들을 자주 모셔야 한다. 위대한 거제시 창조를 위한 일이라면 특강이나 토론회도 좋고 조촐한 좌담회도 좋다. 그 장소가 잔디밭이면 어떻고, 어느 누가 참석한들 어떠랴. 지역 선후배들이 자리에 함께 앉아 원로들의 고견을 들으면서 허심탄회하게 지역현안과 거제의 앞날에 대한 그림들도 그려보고 싶다.

조선 제1의 도시, 해양관 도시 거제는 세계속의 도시로 기틀을 다지며 역동적으로 항해하고 있다. 활력이 넘치는 반면 지역민 또는 계층간에 끊임없는 대립과 이해관계의 마찰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 거제는 여기저기서 불거지는 첨예한 대립과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해쳐나가면서 더욱 역동적인 앞날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지역원로들을 세상의 한가운데로 이끌어 모셔야 한다. 특히 이 분들의 행정경험과 노하우, 중앙부처와의 인맥 등을 활용한다면 지역사회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 지도자들도 지역에 정착하는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 지역민들도 이들 지도자들이 현직시절 수행했던 하나하나의 공과에 치우치지 말고, 그들의 다양한 경륜과 경험을 활용하는 유연성 있는 자세도 요구된다.

지역의 지도자들이 원로로서 자리를 지켜준다는 것은 이들의 경륜과 경험을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거제인 스스로 원로들을 모시고 위대한 거제시 창조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머지않아 “그 분을 찾아뵙고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면 어떠한 지역현안이라도 답이 보이고 실마리가 풀린다”는 말들이 나오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천종완 전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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