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 기준 적용하면 거제시 관광객은 지난해 1분기 보다 5.7% 줄어

▲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 산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올해 1‧2‧3월 1분기 동안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반해 이웃 도시인 통영은 올해 1분기 통영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1분기 보다 8%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제시와 통영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 ‘거제시는 정체’, ‘통영시는 증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거제시가 지난 19일 내놓은 올해 1~3월, 관광객수 통계 집계자료에 따르면 거제시 관광객은 지난해 1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거제시는 ‘2017년 분기별 관광객수 통계’를 통해 1분기 동안 40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는 114만9,133명이라고 밝혔다. 1월 30만2,263명, 2월 36만5,556명, 3월 48만1,314명이다.

이는 지난해 1~3월, 3개월 동안 거제를 찾은 관광객 114만5,232명 보다 3,91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은 0.3%다.

이에 반해 인근 통영시는 올해 1~3월 3개월 동안 16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는 155만275명이라고 밝혔다. 1월 44만8,659명, 2월 49만820명. 3월 61만796명이 통영시를 찾았다.

▲ 거제시는 올해 1분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33개 주요 조사지점과 미등록인 7개 지점을 합쳐 40개 지점을 찾은 관광객은 114만9,133명이라고 밝혔다. 통영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조사지점과 자체 조사지점은 같다. 155만275명이 16개 조사지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통영시 경우, 지난해 1분기 3개월 동안은 143만7,933명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1만342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8% 증가한 수치다.

양 지자체가 각각 사용하는 관광객 조사 지점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해보면 올해 1분기 동안 통영시를 찾은 관광객이 거제시를 찾은 관광객보다 40만1,142명이 더 많다.

거제시 관광객이 정체돼 있다는 반증은 거제 주요 관광지의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관광객 수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바람의 언덕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9만6,310명이 찾았고, 올해 20만7,286명이 찾았다. 해금강‧외도는 지난해 1분기 14만4,751명이 찾은데 비해 올해 1분기는 12만8,835명이 찾았다.

또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지난해 1분기 9만3,698명이 찾았지만, 올해 1분기는 7만7,040명 밖에 찾지 않았다. 지심도는 지난해 1분기 5만8,854명이 방문했지만, 올해 1분기는 반환 기념 집중 홍보 영향으로 7만3,700명이 찾았다.

네 곳의 주요 관광지를 지난해, 올해 1분기 관광객 증감을 비교해보면, 바람의 언덕은 1만976명 증가, 해금강‧외도 1만5,916명 감소, 포로수용소유적공원 1만6,658명 감소, 지심도 1만4,846명 증가였다. 네 곳을 가감해보면 결국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6,752명이 줄었다.

▲ 거제시 4대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의 지난해 1분기, 올해 1분기 비교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비교해보면 거제시와 통영시의 관광객 수는 차이가 더 많이 난다. 거제시는 34개 주요 관광 지점이 등록돼 있으며, 통영시는 16개 주요 관광지점이 등록돼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주요 관광지점’은 해당 지자체가 등록을 신청하면, 자체 심사를 거쳐 통계에 포함되는 ‘주요 관광지점’을 등록해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 담당자는 26일 본사와 통화에서 “주요 관광지 입장객 통계는 최대한 객관성이나 신뢰성을 유지할려고 통계를 관리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주요 관광지 조사지점 신청을 하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계 지점을 등록해준다. 통계 자료로써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고 했다.

거제시의 경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34개 지점의 올해 1분기 관광객은 93만2,242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미개방’으로 정확히는 33개 지점 통계다. 삼성중공업을 방문한 지난해 1분기 관광객은 3,836명이었다. 올해 ‘미개방’으로 통계를 내지 않았지만, 설상 통계에 포함되더라도 4천 명 내외로 전체 통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거제시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33개 지점 93만2,242명은 통영시 1분기 16개 주요 관광지 방문 관광객 155만275명 보다 61만8,033명이나 적은 수치다. 통영시도 지난해까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주요 조사지점’은 14개 지점이었다. 올해 2개 지점이 늘어 16개 지점이다. 늘어난 두 개 지점은 연대도‧만지도, 벽방산이다. 올해 1분기 두 곳을 찾은 관광객 수는 4만4,340명이다. 큰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해 무시했다.

그리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주요 조사지점’에 근거하면, 거제시 올해 1분기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거제시 34개 주요 관광지점의 지난해 1분기 관광객은 99만1,933명이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더라도 33개 주요 관광지점 관광객 통계는 98만8,097명이다. 올해 33개 지점 통계 관광객은 93만2,243명이다. 지난해 보다 5만5,854명이 적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보다 5.7%가 줄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거제시가 관광객 집계에 포함시킨 곳은 7개 지점이다. 청마기념관, 씨월드, 삼성호텔, 블루마우리조트, 애드미럴호텔, 대명리조트, 알로애테마파크다. 7개 지점을 찾은 관광객은 21만6,891명이다. 호텔 등 숙박시설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 조사지점’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리조트나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은 관광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관광객 집계를 내는 주요 조사지점으로 승인을 안 해준다. 리조트 내 골프장, 스키장, 오션베이 등은 관광지로 보고 관광객 통계에 포함시킨다”고 했다.

통영시 경우 올해 2월에 개장한 ‘통영 루지’를 관광객 통계 주요 조사지점에 포함시키지 않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통영 루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지점에 아직 등록하지 못했다. 통영시 해양관광과 관계자는 “루지 관광객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객 집계 통계지점에 승인을 못 받아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루지 관광객이 통영 관광객 증가를 견인하는 역할은 하고 있는 것을 분석되고 있다”고 했다.

▲ 통영루지 승강장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홈페이지 전국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시스템에는 “입장객 통계는 개별 관광지에 대한 입장객 집계자료이며, 지자체 또는 특정 지역의 관광객 총량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있다.

한국문화연구원 통계 담당자는 이에 대해 “통계 자체가 전국에 있는 관광지가 등록된 것이 아니라 주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관관지만 등록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통계를 어느 지역 전체 지역 통계로 오용(誤用)할까봐 그렇게 적어놓았다. 지역 통계로 볼 수 없고, 개별 지점에 대한 통계다”고 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거제시와 통영시의 올해 1분기 주요 관광지점 방문관광객 수에서는 더 많은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부인키 어렵다.

거제시는 자체적으로 지정한 40개 조사지점 기준으로 지난해 2016년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680만9,571명이라고 발표했다. 통영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14개 조사지점과 자체 관광객 통계 조사 지점은 같다. 지난해 14개 조사지점을 방문한 관광객은 649만4,724명이었다. 거제시가 31만4,847명 더 많다.

하지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34개 조사 지점에만 한정하면 지난해 거제시를 찾은 관광객은 534만9,482명이다. 거제시가 통영시보다 오히려 114만5,242명이 더 적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A(63) 시민은 “거제시는 지난해 관광객이 680만명이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는 것은 피부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거제시는 정부에서는 관광객 통계 조사지점으로 인정해주지도 않는 무슨 리조트, 무슨 호텔 몇 십만명을 관광객 통계로 넣는 거품부터 먼저 빼고 자꾸 뒷걸음질 치는 ‘관광 거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또 다른 B(49) 시민은 “통영시 경우는 매물도, 케이블카, 장사도, 루지 등 5년 내지 10년 주기로 수십만명에서 100만명 넘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들어 ‘통영에 뭐 만들었다고 하는데 한번 가보자’는 식이다. 그런데 거제는 외도, 바람의 언덕,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 대표 관광 상품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다”며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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