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死傷者) 협력업체 직원…골리앗크레인과 타워크레인 충돌

[3신]노동절인 1일 거제 삼성중공업 선박 건조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면서 현장에 있던 고현기(46)씨 등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최진호(49)씨 등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5명이 중상이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측은 "숨진 근로자 6명은 협력업체 직원"이라면서 "나머지 부상자들도 협력업체 직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측은 1일부터 7일까지 휴무에 들어갔으나 일부 해양플랜트 작업장에선 공기(工期)를 맞추기 위해 주로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작업을 했다.

사고는 1일 오후 2시 52분쯤 사등면 사곡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岸壁) 부근에서 일어났다. 2012년 프랑스 정유사 '토탈'에서 5억달러(약 5700억원)에 수주한 해양플랫폼(바다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시설)을 다음 달 인도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은 유급 휴일인 근로자의 날이라 삼성중공업 직영 인력(1만1000명)은 대부분 휴무였고, 나머지 협력업체 인력 2만9000명 중 1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레일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던 800t급(옮길 수 있는 물건의 최대 무게) 골리앗 크레인이 해양플랜트 장비를 옮기다 샤클(철골 부재와 크레인을 연결해주는 장비)을 해체 중이던 32t급 타워크레인과 충돌했다.

타워크레인 3호기(높이 50~60m)의 철골 수평대(붐·크레인의 옆으로 길게 뻗은 작업용 팔)를 지지해 주는 와이어에 골리앗 크레인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 바람에 타워크레인의 팔이 골리앗 크레인에 끌려가면서 부딪혔고, 작업 중이던 플랫폼 위로 무너졌다.

▲ 골리앗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의 충돌로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어떻게 일어났나

당시 쉼터 화장실 뒤편에 있었던 부상 근로자 신모(49)씨는 "타워 크레인이 구조물을 매달고 움직이고 있었는데, 구조물이 떨어졌다"면서 "크레인 붐대도 앞·뒷부분이 부러지고, 여기에 연결된 쇠줄(와이어)이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치듯 움직였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의 말에 따르면 보통 오전 10시와 오후 3시가 휴식 시간이어서 흡연실과 화장실이 있는 쉼터에 30~40여 명의 직원이 모여 있었고, 이로 인해 피해가 컸다고 한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철제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거나 구겨져 있었고, 곳곳에 뿌려진 핏자국이 당시의 처참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을 통해 공개된 사고 직후 사진에도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진 근로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거제소방서는 사고가 나자 구조 인력 48명과 구조차·구급차 등 장비 14대를 현장에 급파, 구조 작업을 펼쳤다.

사망자 6명은 모두 협력업체 5곳의 직원으로, 고현기(46·동성기업)·서영건(55·동양산전)·박인호(26·성도기업)·박규백(진성기업)·복창규(43)·박성우(44·이상 해동기업)씨였다. 또 중상 5명, 경상이 20명이었다. 피해 근로자들은 대부분 거제 외에 통영·부산·창원 등 외지에서 온 기술자들이었다.

이날 오후 10시쯤 거제 백병원에 안치된 박성우 씨의 시신을 찾아 서울에서 내려온 어머니는 "내 아들이 왜 죽었나"며 오열했다. 박 씨의 형도 현장에서 다쳐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두 형제는 일년쯤 전 일자리를 찾아 거제로 같이 내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네 구가 안치된 백병원과 시신 두 구가 안치된 대우 병원은 유족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울음바다가 됐다.

경찰은 "타워크레인을 지탱하는 라인이 끊어져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골리앗 크레인과의 충돌, 장비 시설 노후, 작동 미숙 등 여러 가지 원인을 추정할 수 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 조사를 해봐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이 구조물을 옮기다 무게중심을 잘못 잡아 넘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크레인 기사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또 신호수, 현장 근로자 등을 상대로 크레인 작동 신호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조선소에선 크레인이 작동할 때 인근 크레인과 부딪치지 않도록 사이렌을 울리거나 신호수가 크레인 작동을 제어한다.

경찰은 삼성중공업 측이 크레인의 작동 반경 안에 쉼터를 설치한 것이 안전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 기자재박람회 참석차 출장길에 올랐던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는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타워크레인과 골리앗크레인

건축 공사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워크레인은 축 역할을 하는 철제 탑 옆으로 달린 수평대(작업용 팔)가 360도 회전하며 자재를 들어 올리는 중장비다. 'П' 모양으로 생긴 골리앗 크레인은 자체 무게만 수천톤에 이른다. 레일 위에서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으며, 주로 대형 화물이나 선박 구조물 등을 옮기는 데 사용된다.<조선일보 일부 인용>

▲ 타워크레인 일종

[2신]1일 오후 14시 50분경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32톤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 타워크레인 붐대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마틴링계 풀랫폼 작업장에서 근무 중이던 작업자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일 오후 7시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 6명, 중상 5명, 경상 20명이다.

사망자는 고 모씨(소속사명 동성·46), 박 모씨(해동·44), 복모씨(해동), 서 모씨(동양산·55), 박 모씨(진성), 박 모씨(성도·26)를 합쳐 6명이다.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사고 피해자들의 병원 후송은 모두 마무리됐다. 현장 추가 확인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측은 이날 사고 원인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 원인(추정)은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 고철통 샤클을 해체 중이던 32톤급 타워크레인과 충돌하여 타워크레인 붐대가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틴룸계 플랫폼은 2012년 12월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약 5억 달러에 수주한 해양플랫폼이며 17년 6월 인도 예정이다. 삼성중측은 사고로 인한 공정 차질 여부는 추후 밝히겠다고 했다.

[1신]‘노동절' 1일 오후 2시50분께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길이 60m 무게 32t짜리 타워크레인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크레인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20여명이 크레인이 깔려 5명이 숨지고, 19명이 크게 다쳤다.

경남소방본부는 “사고 당시 크레인은 해양플랜트 장비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크레인을 고정하는 볼트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거제백병원, 맑은샘병원, 대우병원 등으로 옮겨진 상태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크레인과 주변 장비에 깔린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색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사고현장(경남소방본부 제공)
▲ 타워크레인 붐대가 넘어져 플랫폼을 덮쳤다.
▲ 1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800톤 골리앗크레인과 32톤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28명의 사상사를 내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곡 피솔 지역에서 망원렌즈로 촬영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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