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 중심인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거제 삼성중공업 정문에서 “위험의 외주화가 불러온 하청노동자 떼죽음 진실규명과 박대영 사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1일 노동절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그런데 목숨을 잃은 노동자도 부상을 당한 노동자도 모두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였다”며 “하청노동자가 생산직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조선소의 하청중심 생산구조가, 하청업체에서 다시 물량팀으로 불법 인력업체로 내몰리는 하청에 재하청 다단계 착취구조가 만들어낸 참담한 사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이 하루하루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고다”고 했다.

대책위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울산경남권역 노동건강권 대책위원회 등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인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구속, 재발 방지를 위한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등의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기자회견문>지난 1일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오후,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 6명이 집단 사망하는 참혹한 재해가 발생했다.

25명이 부상당했고 그 중 2명은 중상이다.

이들 역시 모두 하청노동자다.

누가 이들을 죽였는가?

오후 3시 정해진 휴식시간을 지키지 않고 10분, 20분 일찍 쉬고 있던 노동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인가.

골리앗크레인과 지브크레인을 운전하던 정규직과 하청노동자의 실수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현장에 배치되어 있었던 신호수들의 부주의가 대형 참사를 불러왔는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무법천지 조선소에서 자본의 탐욕에 떠밀린 하청노동자들은 낭떠러지로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규직보다 하청 비정규직이 3~4배 많은 ‘하청중심 생산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하청노동자는 죽음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백 명의 작은 사장들이 저마다 이윤추구에 눈이 먼 하청에 재하청 다단계 착취구조를 없애지 않는 한 하청노동자는 하루하루 죽음을 껴안고 일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가 수 없이 죽어나가도 원청 조선소 경영진은 손쉽게 사용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한 노동자에 대한 살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우리는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게,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기업 살인’을 멈추기 위해 힘을 모아 함께 행동하고 싸워 나갈 것이다.

▶ 사고의 근본 원인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진상조사 실시하라

▶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을 구속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 삼성중공업이 책임지고 유족에게 사과하고 보상하라

▶ 안전대책 수립 시까지 전사업장 작업 중지하고, 삼성중공업이 하청노동자 휴업수당 지급하라

▶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하라

                                                          2017년 5월 4일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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