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거제시민 45.7% 지지…거제 명진 남정마을 축제분위기

▲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거제 출신자로써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종 개표 결과 문재인 후보는 1,342만3,784표를 득표하며 41.08%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785만2,846표를 획득해, 24.03% 득표율에 그쳤다. 1, 2,위 표 차이는 557만938표다.

안철수 후보는 21.41%. 유승민 6.76%, 심상정 6.17%를 기록했다.

​앞서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출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 안철수 후보 21.8%, 유승민 후보 7.1%, 심상정 후보 5.9%를 기록했다.

문재인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10일 자정께 광화문광장에 나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당선 인사를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8시 당선 확정을 의결하고 문재인 후보에게 당선증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거제시민은 거제출신인 문재인 후보에게 전국, 경남 득표율 보다 높은 지지를 보냈다. 19만6,936명 유권자 중 15만234명의 거제시민이 투표에 참여해 76.3%의 투표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유효표 14만9,394표의 45.71%인 6만8,291표를 획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5.95%(3만8,775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3.62%(2만359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32%(1만942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86%(1만256표)를 득표했다.

문재인 후보의 거제 득표율은 경남 득표율 36.67%보다 약 10% 높다. 이에 반해 홍준표 후보 거제 득표율은 경남 득표율 37.33% 보다 약 11% 적게 득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경남의 평균 득표율(6.67%, 5.30%) 보다 약간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의 부모는 함경남도 흥남에서 미군 군용선을 타고 1950년 12월 25일을 ‘전후해’ 거제에 도착한 피란민이다. 어떠한 미군 군용선을 타고, 언제 정확히 거제에 도착했는지는 명확치 않다. 자서전 ‘운명’에 “(부모) 피난은 미군 LST, 2박3일 동안 배 생활, (피난) 도중에 (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며 미군이 사탕을 몇 알씩 나누어 줬다”는 내용이 있다.

각종 자료나 포털 등에는 부모가 군수물자 수송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에 피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수물자 수송선인 매리더스 빅토리호와 상륙선인 군용선 LST는 다르다. 단지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50년 12월 22일 밤 9시부터 피난민을 배에 태우기 시작해, 12월 23일 흥남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월 24일 부산항에 도착했으며, 수용소에 피난민이 많아 거제 장승포항에 입항해 피난민을 내려준 그날이 바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흥남에서 마지막 배가 철수한 것은 1950년 12월 24일이어서,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어떤 LST를 타고 거제에 언제 도착했는지는 좀 더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 당선자의 부모들이 거제에 정착한 시기는 1950년 12월 25일 전후다. 문 당선자는 2년 1개월 뒤인 1953년 1월 24일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서 태어났다. 대통령 당선자 부모가 몇 년 동안 세들어 산 집은 명진리 694-1번지다. ‘운명’에서 “나는 거제에서 피난살이 중에 태어났다. 시골집 방 한 칸에 세 들어 살 때였다. 하필 주인집 아주머니도 함께 임신을 한 바람에, 출산 때는 임시로 구한 다른 집에서 나를 낳았다고 했다. 같은 집에서 애를 낳으면 안된다는 속설 때문이었다”고 적고 있다. 문 당선자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조금 전에 부산 영도로 이사를 갔다고 밝히고 있다. 정확히 몇 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문재인 대통령 생가. 사진에서 보이는 옆방에 세들어 살았다.

옆집에 살면서 당선인의 탯줄을 잘라 줬다는 추경순(88) 할머니가 생가 바로 옆 2층 집에 살고, 생가에는 추 할머니의 아들이 거주하고 있다.

▲ 2012년 12월 14일 대통령 선거 거제면 유세 때 추경순 할머니를 유세 현장에서 포옹하고 있다.

마을 뒤로 거제의 주산 계룡산(해발 570m)과 선자산(해발 519m)이 병풍처럼 이어져 마을을 감싸고 있다. 마을 앞 남서 방향으로 거제도에서 가장 넓은 들판이 삼각형 모양으로 펼쳐져 있고 그 앞으로 푸른 남해가 출렁인다.

문 당선인은 2012년 12월 당시 대선을 앞두고 거제를 방문해 탯줄을 잘라줬다는 추 할머니를 만나 인사를 올리고 생가에 들러 자신이 태어난 방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9일에도 추석을 앞두고 방문했다.

▲ 【거제=뉴시스】최운용 기자 = 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고향인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경로당회관에 모인 주민들이 당선 축하 현수막을 걸고 꽹과리와 장구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9일 밤 남정마을 마을회관을 찾은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에서 고 김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게 돼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 당선인께서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화합과 단결의 시대를 열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 경제를 회복시켜 국민행복의 시대를 활짝 열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통령 당선인 생가를 찾는 분들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마을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때 12월 14일 거제를 방문해, 거제면 장터에서 유세를 했다. 그 때 "거제에 왔으니까 제가 지역에 유세 다니면 지역발전공약도 하는데 거제발전공약도 말씀드려야 하는데 제가 말씀드리기가 조금 조심스럽다. ‘고향만 챙긴다, 고향에 특혜 주는 것 아니냐’ 그렇게 말할지 몰라서 제가 많이 참는데 양해해 주시겠죠. (중략) 아주 큰 나무가 우뚝 서 있으면 나무는 가만있어도 그늘이 넓게 미쳐서 다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거제를 위한 우뚝 선 큰 나무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적이 있다.

   
   
   
     
   
▲ 생가는 계룡산(鷄龍山) 지맥이 연결된 곳이며, 동남향이다. 선자산(扇子山)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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