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선 득표율 분석…투표율도 '상식깨고' 면(面·70.3%)지역 보다 동(洞·75%)지역 높아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19만6,936명 유권자 중 15만234명의 거제시민이 투표에 참여했다. 76.3% 투표율이다.

거제시민은 거제출신인 문재인 후보에게 전국, 경남 득표율 보다 높은 지지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는 유효표 14만9,394표의 45.71%인 6만8,291표를 획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5.95%(3만8,775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3.62%(2만359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32%(1만942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86%(1만256표)를 득표했다.

문재인 후보의 거제 득표율은 경남 득표율 36.67%보다 약 10% 높다. 이에 반해 홍준표 후보 거제 득표율은 경남 득표율 37.33% 보다 약 11% 적게 득표했다.

국민의 안철수 후보의 거제 득표율은 경남 평균 득표율 13.39%와 비슷한 수준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경남의 평균 득표율(6.67%, 5.30%) 보다 약간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거제시민의 투표 성향은 크게 면(面) 지역과 동(洞) 지역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18대, 19대 대선과 비교해보면 거제시민의 표심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먼저 이번 대선의 경우 19만6,936명의 거제시 유권자 중 면동이 불분명한 거소선상투표(666명), 관외 사전투표(1만5,732명), 재외투표(762명) 유권자 합쳐 1만7,160명을 제외했다. 면동 구분이 뚜렷한 17만9,776명의 유권자만 놓고 살펴봤다.

9개 면 지역 유권자는 4만5,015명이다. 10개 동 지역 유권자는 13만4,761명이다. 면지역은 25.0%, 동지역은 75%를 차지한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통상적으로 ‘면지역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상식을 깼다. 이번 선거에서 면지역은 70.3%, 동지역은 75% 투표율을 보였다. 면‧동 평균 투표율은 73.8%다. 가장 높은 수양동은 83.3%, 연초면은 66.9% 투표율을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면 지역에서 33.6%, 동지역에서 49.0% 득표했다. 면동 평균 득표율은 45.3%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홍준표 후보는 면지역에서는 44.2%로 문 후보 보다 높게 득표했다. 하지만 동 지역에서는 21.8% 득표를 얻는데 그쳤다. 면동 평균은 27.1%다.

전체 면동 득표에서 문재인 후보는 6만8,291표를 얻었고, 홍준표 후보는 3만8,775표를 얻었다. 두 후보간 표차는 2만9,516표다. 문재인 후보는 동 지역에서 4만9,532표를 얻은 반면 홍준표 후보는 2만2,011표를 얻는데 그쳤다. 동 지역 표차이가 2만7,521표로 전체 표 차이의 93%를 차지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동 지역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야당 성향이 강한 도심 유권자 투표 성향에다 경남도지사 시절 무상급식 중단 여파가 동지역 유권자들에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가 동지역에서도 51.4%의 득표율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또 도심 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조선산업 근로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거제 출신으로 조선산업을 살릴 것이다’는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 19대 대통령 선거 거제 지역 투표 결과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때는 73.8% 투표율을 보였다. 17만6,499명의 유권자 중 13만16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유권자의 55.5%를 득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43.8% 득표율로 5만7,003표를 획득했다.

9개 면(面) 지역에서는 3만982명의 유권자 중 3만6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72.1%로 박근혜 후보가 70.0%, 문재인 후보가 29.3% 특표를 했다.

10개 동(洞) 지역 유권자는 12만8,438명으로 9만4,641명이 투표에 참여해, 73.7%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 중 박근혜 후보는 51.4% 득표율을 보였고, 문재인 후보는 48.3% 득표율을 보였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면 지역에서는 문재인 후보에 비해 2배 이상 이겼고, 동 지역에서도 약 2% 이겼다.

이번 거제 지역 유권자의 투표 성향은 경남 지역 유권자의 투표 성향변화와도 일정 정도 맥을 같이한다. 경남 동부 지역 양산, 김해,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앞섰다. 그 여파는 창원시 진해구, 성산구, 의창구 등에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후보는 김해(46.72%), 양산(41.94%), 거제(45.71%), 창원시 성산구(41.74%)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홍준표 후보는 합천군(60.22%), 창녕군(57.63%), 의령군(53.21%) 등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유권자 표심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첫 번째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에서 약 20% 이상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유권자의 표심 향방은 언제 어떻게 변화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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