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분희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사무국장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위원장 박춘광)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북 전주 일원에서 위원 역량강화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위원과 거제시담당공무원,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 직원, 전북 여성인권지원센터 활동가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호수 공원인 덕진공원을 방문해 공원의 유래와 현황을 살펴보고 도심 공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4만 5000여평 규모의 덕진공원은 고려시대에 형성된 자연호수를 1978년 전주시가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인도교인 현수교를 비롯해 취향정 등의 건축물과 연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 전주NGO센터에서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전주지속협) 주관으로 진행된 워크숍에는 전주지속협의 조직 구성과 그간 활동 보고에 이어 깊이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2000년 창립해 올해 18년째인 전주지속협은 위원 규모만 200여명에 이르고 시장과 의회의장이 민간위원과 함께 공동의장단으로 참여함으로써 민관협치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행정의 지원도 총괄은 기획예산과 소관이지만, 환경과, 시민교통과, 도로하천과, 생태도시계획과, 자원위생과, 공동체지원과, 도시재생과, 여성청소년과 등 10여개 과가 지원업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속가능발전 의제가 단순히 ‘자연환경’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다.

거제위원들은 전주지속협의 ‘전주시 지속가능지표’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주시의 지속가능지표 운동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사회복지, 교육, 경제, 생태환경, 자원에너지, 문화분과 등 모두 6개 분과 35개 지표를 통해 전주시의 지속가능성을 매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시의 정책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지표평가위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늘푸른거제21(거제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개칭 예정)도 거제시 지속가능지표 개발을 올해 주요사업으로 설정해 두고 있다.

이번 워크숍의 중요한 일정 중의 하나는 ‘선미촌’ 현장 방문과 사업의 진행과정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선미촌’은 전주시 도심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다. 성매매방지특별법으로 여성의 안전과 인권이 보장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이곳을 ‘착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정비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바로 선미촌 사업이다.

전주지속협, 여성인권센터, 노송동 주민, 인근 학교, 도시계획 전문가, 경찰서, 전주시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민관협치 도심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전국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삼대가 함께걷는 마을’ 이라는 타이틀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각박한 세상에서 분리된 듯 심리적으로 여유롭고 평화로워졌다.

사람도 한옥마을에 살던 그때로 돌아가 몸과 마음이 자연스레 그 안에 스며들게 되는 모양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로 차별화된 한옥마을이 불러들인 관광객들로 거리와 골목길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주시 지속가능지표에 따르면 2015년 한옥마을에서 숙박한 사람은 16만 3000여명이다. 전통과 인문환경이 합쳐져 복합적이고 차별화된 관광 상품이어야만 지속가능하다는 교훈을 심어주었다.

이번 전주에서의 워크숍은 지속가능발전이 단지 환경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행정과 민간(시민)의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지속가능발전’은 1992년 리우환경선언에서 시작돼 2015년 유엔(UN)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목표(17대 목표, 169개 세부목표, 230개 지표)에 이르기까지 현대 전 세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부여된 피할 수 없는 의제다. 거제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민관협치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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