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거제와 양산을 방문했다. 거제는 문 대통령의 선친이 1950년 함경도 함흥에서 피난 와서 문 대통령을 낳은 곳이고, 양산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장 임기가 끝난 2008년 2월부터 문 대통령이 출마하기 전까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머물던 장소다.

김 여사는 18일 오후 2시 10분 거제시 남정마을회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념사진도 찍어주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지역주민들과 문 대통령 지지자 300여명의 환대를 받았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출생 시 탯줄을 직접 잘라주며 산파역할을 해준 추경순 할머니(88)를 만나 감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회색에 흰색 얇은 스트라이프 바지 정장, 아이보리색 블라우스 차림이었다.

권민호 거제시장과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 변광용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이 대표로 김정숙 여사를 맞이했다. 그 외 주민 50여 명이 김정숙 여사를 환영했다. '문사모' 옷 입은 시민도 여러 명 있었다.

김정숙 여사는 아기랑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와 할머니 만남은 비공개 진행됐다. 김정숙 여사가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주민의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해 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였다.

지지자들과 단체 기념촬영 후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김정숙 여사는 걸어서 150m 이동해 남정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어르신 등 주민 30여 명 기다렸다.

김정숙 여사는 "아이고 오랜만입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주민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는 기다리고 있던 어르신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녕하십니까" "잘 계셨습니까, 우리 의장님. 어떡하면 좋아. 하하하"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어르신은 "축하드립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김정숙 여사는 "제가 대통령 부인이 돼서 왔으니 얼마나…, 여전하신…, 얼굴 뵙습니다. (손 마주잡고) 이제부터 잘하라고 기도해야지…"라고 말했다.

변광용 위원장이 "당선되고 나서 고향마을 찾겠다고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먼저 꽃다발부터…"라고 말하며 꽃다발 3개를 김정숙 여사에게 건넸다.

김복순 명진리 이장은 "당선 일단 축하드리고요.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희망과 믿음, 그리고 국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그런 정치를 해주셨으면 하고 제가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어릴 적 친구인 신해진(민주당 울산선대위 상임고문) 씨는 "친구로서 정말 눈물 납니다. 18대에 아무도 없이 했는데 오늘 많이 와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생한 덕분에 우리 마을에서 대통령 당선된 게 친구로서 정말 고맙고 기쁘고 뒤에서 묵묵히 내조해 주신 김정숙 여사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더더욱 고맙습니다. 요즘 방송에 잘 나오고 계시는데 5년 후까지, 초지일관…, 한마디로 잘하셔 가지고 국민한테 박수받고 동네에서도 박수받고 곧 문화재시설 하는데 그때 찾아뵐 때 잘 할 수 있도록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3개월 전에 제가요 대선 마지막, 경선 막바지에 제가 찾아뵈었습니다. 남편이, 시어머니가, 평남에서 참 어려운 처지로 여기 와서 정말 솥단지, 냄비 단지 없이 왔는데 동네 마을 분들이 솥단지 내주고, 없으면 없는 그 살림 중에서도 나눠주면서도 살게 해줬다고, 감사하다 고맙단 말씀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할 겸, 지난 대선에서 왔다가 떨어지고 나니 실패해서 부끄럽기고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러나 다시 시작하니 감사하고…. 사실 제가 오늘 대통령 첫 행사로 부인으로서 오는 공식 행사가 오늘 여깁니다. 이 거제도라는 게 커다랗게 구한다, 백성을 구하고 베풀고 한다는 뜻도 좋고 남편이 그런 감사의 마음을 많이 했어요. 특히 명진마을에서 태어나서 같이 자란 신해진 씨 같은 친구도 있고 탯줄 끊어주신 분도 있고 해서 감사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지키지 못한 약속, 이번에 와서 좋은 걸로, 당선돼서 대통령 됐으니 자리에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까 너무너무 감사하고 너무너무 기쁩니다"고 말했다.

김지율(7) 어린이가 책과 꽃다발, 편지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김정숙 여사는 "이렇게 예쁜 옷 입고 기다렸어…. 더운데!"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책에 '사랑스런 김지율! 사람이 먼저다! 2017. 5. 19. 김정숙'라고 적었다.

이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4시 50분 양산을 방문했다. 양산 매곡마을회관을 방문한 김 여사는 이웃이던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께 안부를 묻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회관 입구에서 마을주민 및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양산 사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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