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활성화 특위' 운영…지역 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송년불꽃예산은 전액 '삭감'

거제시의회(의장 반대식)가 의회 내에 ‘관광산업 발전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으면서, 정작 매년 개최해오던 송년불꽃축제 예산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전액 삭감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19일 끝난 제192회 임시회서 거제시가 제출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심의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거제시의회는 거제시가 요청한 ‘송년불꽃축제’ 예산 9,500만원을 ‘사업불요’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시켰다.

송년불꽃축제는 2011년 12월 31일 처음 열렸다. 거가대교 개통 1주년 기념으로 열렸다. 거가대교가 보이는 장목면 대금리 거가대교 휴게소서 열었다. 두 번째 송년불꽃축제도 2012년 같은 장소서 했다.

세 번째 송년불꽃축제부터는 행사 장소를 장승포항 일원으로 옮겼다. 신년 해맞이 행사와 연계해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을 해나가는 과정이었다. 2013년, 2014년, 2015년 연이어 같은 장소서 송년불꽃축제가 열렸다. 지난해는 조류독감(AI)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189회 정례회 때 올해 연말 열릴 ‘송년불꽃축제’ 예산을 신청했지만, 전액 삭감됐다. 이때 산업건설위원회서는 예산이 통과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서 삭감을 시켰다.

그런데 이번 추경 논의 때는 15일 산업건설위원회서 처음부터 삭감시켰다. 상임위서 전액 삭감된 채 19일 본회의에 회부됐다. 한기수 거제시회 부의장이 박명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왜 예산이 삭감이 됐느냐”는 요지로 물었다.

박 위원장은 “예결위에서 송년불꽃축제 예산은 별도로 심의하지 않았다”며 “(송년불꽃축제 예산을 삭감시킨 산업건설위원회) 상임위 의견을 그대로 존중을 했다”고 말했다.

조호현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산업건설위원회서 논의할 때 지금 어려운 거제시의 경제위기, 그 다음 의원들끼리 자기 지역에 행사를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 감지됐기 때문에 한 위원을 제외하고 여러 위원이 별 이의없이 예산 삭감에 다 찬성을 해서 감액 조치됐다”고 답변했다.

한기수 부의장은 “거제시가 행정편의와 예산절감을 위해 마전동 장승포동 합병을 할 때 주민들이 많이 도와주었다. ‘지금 문서상으로 송년불꽃축제를 장승포에서 계속 매년 추진한다’고는 돼 있지는 않지만, 동 통합의 정신 안에는 이것도(송년불꽃축제도) 같이 묻어있다”고 말했다.

한 부의장은 또 “조선 산업이 어렵다고 해서 예산이 없다며 안한 사업 어디 있느냐. 오히려 송년불꽃축제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위안을 받을 수도 있는 데 예산 삭감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 조호현 산업건설위원장과 한기수 부의장 간의 질의응답 장면

김도균 장승포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우조선 때문에 장승포 지역경제가 굉장히 안 좋다. 지난해 AI 때문에 못한 송년불꽃축제를 올해 살려서 지역 상권을 살렸으면 좋았을텐데, 예산을 삭감시켜서 (안 좋은 여론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송년불꽃축제가 지역 상권에 실제로 도움이 되었느냐”는 물음에 김 부위원장은 “지역 상권 뿐만 아니고, 연말에 거제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로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장승포 몽돌개 해돋이 행사가 20회 가까이 했다. 그거하고 연계가 된 축제이기 때문에 장승포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매우 크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덧붙여 “국도 14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사람들이 일운쪽으로 바로 빠지는 바람에 옛날보다는 (장승포지역이) 소외가 되고 있다. 일운 쪽으로 바로 갔다가 통영쪽으로 넘어가 버리는 현상이다. 장승포는 야관 경관 조명 사업을 연차적으로 하고 있다. 송년불꽃축제하고 연계되면은 지역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우조선 삼성이 감원이 되고 시민이 의기소침해 있다. 송년불꽃축제를 통해 지역민들도 힘이 되살아날 것이다. 시의회서 예산 삭감보다는 많은 것을 얻는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올해 가을 2차 추경 때 예산을 살려서) 다시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말연초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서 지역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 모(57) 씨는 “거제시 예산 범위 내서 행사를 끝낼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자발적 모금 등을 통해 축제 예산을 더 늘려서 행사 규모도 키우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