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민주당 12일 운영위원회서 의견 집약…입당 신청하면 경남도당 입당심사위서 논의·결정

▲ 권민호 거제시장

지난 4월 1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마음이 쏠려 있는 듯 알려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12일 운영위원회를 갖고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집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15명의 운영위원 중 13명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민주당 거제제역위원회 운영위원은 13일 본사와 전화 통화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은 자유한국당 당적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또 권 시장의 반노동자적인 발언을 비롯해 희망복지재단 해고자 복직 반대 등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거제지역위원회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집약했다”고 밝혔다.

거제지역위원회의 권민호 시장 입당 반대 의견은 경남도당이나 중앙당에 ‘의견’으로 전달될 것이다고 운영위원은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13일 오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이유를 더욱 상세하게 밝혔다. "12일 저녁 6시30분부터 2시간여에 걸쳐 고현동 공공청사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설과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운영위원회를 가졌다"며 "참석한 운영위원 전원의 의견을 청취하였다"고 했다.

정취 결과 주요 내용은 "당내반발, 시민여론 악화 등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은 당 이미지, 가치, 정신을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고 밝히면서 "지난 7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보여준  희망복지재단 부당해고 관련건, 대규모 바다매립과 난개발,  권민호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 서민노동자 정서에 반하는 시정 등은 당 정체성과, 가치, 이미지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에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을 제출할 경우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입당 반대 의견 내용을 담아 도당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민호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 애매모호한(?)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새거제신문’과의 인터뷰서 “입당 얘기는 금시초문이다. 입당이 바쁜가? 천천히 하면 된다. 입당은 아직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밝히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이 정해지고,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이야기를 하겠다.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그때 가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12일 ‘오마이뉴스’ 보도에서는 권민호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마음이 있음을 간접 내비쳤다. 또 거제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자신의 입당을 받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구애(?)’ 발언까지 이어지고 있다.

권 시장은 12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서 먼저 “아직 입당한다거나 입당하면 언제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을 밝힌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이어서 “당원들은 민주당이 힘들 때 지켜오신 분들이고 오랫동안 함께 해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며 “이제는 집권당으로서 품격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이 말한 ‘집권당의 품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민주당 당규에 당원은 지역당원과 정책당원으로 나눠진다. 지역당원은 해당 시·도당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해당 시·도당이 관리하는 당원을 말한다. 정책당원은 노동·온라인·직능·재외국민 등의 부문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중앙당이 관리하는 당원을 말한다. 정책당원은 더불어민주당과 협약을 맺은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만 가입 가능하다. 일반인들은 모두 지역당원으로 가입한다.

지역당원 입당절차는 해당지역 시·도당으로 우편 또는 FAX로 입당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자치단체장 입당 경우 지역위원회 의견이 반영되는 지 여부가 관건이다. 또 도당 차원에서 입당심사를 가지는지가 관심사항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13일 본사와 전화통화에서 “자치단체장의 경우 입당 절차는 경남도당 입당심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입당심사위원회서 회의를 통해 자치단체장의 입당 여부를 결정한다. 거제지역위원회 의견도 입당심사위원회에 제출돼, 자치단체장의 입당 심사에 참고자료로 활용된다”고 했다.

권 시장은 지난 9일 ‘새거제신문’과 12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서 '경남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발언을 했지만, 이 발언 또한 지역정가에서는 진실성이 결여된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 시장은 새거제신문 인터뷰서는 “도지사 도전은 분명히 해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도지사 도전을 위해서 계속 힘을 키워 나간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와는 “그동안 시장 경험 등을 가지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경남지사에 도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무소속이든 당 소속이든 도전하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정치인은 “권 시장의 도지사 도전 발언은 거제시장 선거에 나설 정치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연막전술일 가능성이 높다. 항간에 권 시장은 측근들을 동원해 거제시민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를 조직적으로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내년 시장 후보 경선에 대비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차원일수도 있다. 권 시장은 도지사 선거에 뜻이 있다고는 밝혔지만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는 절대로 출마 안 한다고는 말한 적은 없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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