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⑦]박명옥·한기수·김성갑 시의원, 행정사무감사서 권민호 시장 '대언론관' 질타

지난 8일 거제시의회 총무사회위원회(위원장 김성갑 시의원)는 거제시 문화공보과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명옥 시의원, 한기수 부의장, 김성갑 위원장이 집중적으로 지적한 사항이 권민호 거제시장의 ‘대언론관’이었다. 권 시장의 대언론관 핵심은 거제시 예산으로 집행되고 있는 광고 예산의 ‘공정 집행’ 여부였다.

거제시 문화공보과 밝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언론사별 광고료 지급 현황’은 전국 50개 언론사에 208회 광고를 게재했다. 총 지급 광고료는 3억1,759만원이었다. 1건당 평균 광고료는 152만6,825원이었다.

▲ 2017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밝혀져 있는 언론사별 광고료 지급현황을 본사가 엑셀로 다시 정리한 자료임.

이권우 시 문화공보과장은 “지역인터넷신문은 1건당 55만원, 지역주간신문은 66만원, 도내 일간지는 1건당 220만원, 중앙일간지 1건당 550만원, 방송사는 1건당 1,100만원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박명옥 시의원은 권민호 시장이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한 후 인터뷰 기사를 댓가로 시 광고를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기수 시의원은 지역 인터넷신문의 시 광고 배정 횟수가 ‘들쑥날쑥’ 일정치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어서 거제시가 특정 언론 기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한 후 정정보도‧반론보도 결과에 따라 거제시 광고를 주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성갑 위원장은 광고료 지급 기준과 근거가 명확하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먼저 박명옥 시의원은 “지난해는 거제시가 43개 언론사에 광고를 했다. 올해는 50개 사로 늘었다. 바다로 세계로를 홍보하는지, 거제시장을 홍보하는 것인지 광고 내용이 뭔지 자료를 요구했는데, 자료가 안 왔다”며 “광고료를 지급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뭐냐”고 물었다.

시 관계자는 “관광, 축제, 추석 설 명절 의료기관 등을 홍보한다. (시장이) 언론 인터뷰한다고 해서 광고를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명옥 시의원은 “그런 것도 보이는데요. 시장이 언론인터뷰를 이유로 광고를 주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인터뷰 후 광고를 주는 오해 소지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한기수 부의장은 “신생 지역언론이나 영업 중지를 한 지역 인터넷언론사를 제외하더라도 언론사별 광고료 지급 현항을 보면 들쑥날쑥이다. 가장 많이 한 곳은 15회, 작게 게재한 곳은 6회이다. 광고료 차이도 배 이상 난다”고 했다.

한 부의장은 “시민의 세금을 가지고 광고할 경우 적어도 공평하게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시 공무원에게 “언론중재위서 정정보도 반론보도 결정이 나면 3개월 6개월 광고 제재를 하고 있죠”라고 묻자, 시 관계자는 “예”라고 말했다.

한 의원이 “그런 제재를 받고 있는 언론사가 있느냐”고 묻자 “1개 언론사가 있다”고 시 관계자는 답변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공보과에서 광고 제재 내부 방침을 정한 후 국장, 부시장, 시장의 결재를 받은 후 광고 제제를 하고 있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한 의원이 “공무원이 법을 가지고 일을 하는데 법에 나오지도 않는 것을 가지고 광고 제재를 하는 것이 옳으냐. 거제시장의 결재를 받아서 광고 제재를 한다면 결국 시장의 의중이 들어가 있겠네. 기사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광고 제제를 한다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전임 시장 시절에는 중앙지 광고가 거의 없었는데 권민호 시장 취임 후에는 중앙지 광고가 많이 늘었다”며 “권 시장이 앞으로 뭐까지 할려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적은 광고예산 가지고 중앙지에 많이 배정하니까 지역 언론은 더 힘들다"고 중앙 언론 중심 광고 배정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성갑 위원장은 “중앙언론에 어떠한 방법으로 광고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광고비를 지급하는 기준이 모호하다. 광고비 지급 기준이나 근거를 명확히 만드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언론중재위에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는 중앙지 보다 지역 언론에 광고가 많이 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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