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건물 신축 제한 등 개발행위 허가 제한 지역으로 묶어

▲ 문재인 대통령 생가

거제시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부지를 포함해 인근 지역 4,123㎡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었다고 10일 밝혔다.

거제시는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생가 보전 및 방문객 편의시설(기반시설) 확충 차원에서 생가 부지를 포함해 인근 지역 일대를 신규 건축물의 건축을 제한하는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해 지난 6일 거제시 고시(제2017-176호)로 공고했다.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인 곳은 문재인 대통령 생가터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694-1번지 240㎡를 포함해, 8필지 4,123㎡다. 제한기간은 고시일로부터 3년 동안이다. 단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이더라도 가설건축물, 건축물의 대수선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등 기타 개발 행위 허가는 가능하다.

▲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인 필지(붉은 선 안)

거제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를 비롯해 주변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었다”며 “거제시가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이다”고 했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생가 매입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거제시의 섣부른 생가 복원 추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제동으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당시 “급히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지금 그(생가 복원) 문제를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됐다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 생가는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다. 생가 부지는 240㎡ 크기며,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88)씨 소유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 등 가족은 1950년 6‧25전쟁 흥남철수작전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그해 12월 25일 거제도로 피난왔다.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 부모 등 가족이 어떤 배로 거제로 피난왔는지에 대해 다소 혼선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흥남철수작전 때 가족들) 피난은 미군 LST 선박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LST는 병력이나 전차를 상륙시키는 군용 함정이다. 이에 반해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수송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방문 때 장진호 전투 기념비 추념사에서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 무려 1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그 동안의 혼란을 정리했다.

문재인 대통령 생가는 그 당시 초가집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 등 가족은 초가집 옆 방에 세들어 살았다. 피난온 후 2년 뒤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여섯 살 때 부산 영도로 이사를 갔다.

문재인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9일 주말에 각각 900여명의 관광객이 생가를 방문했다. 평일에는 300여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거제시 거제면 담당공무원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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