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심사 때 지역위원회 의견 중시하는데, 거제민주당 "권 시장 입당 반대" 대내외 천명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나아가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은 이제 ‘물 건너 간’ 일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양동인 거창군수의 민주당 입당 절차에 견줘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정영훈)은 지난 10일 도당 회의실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을 열어 양동인 거창군수 입당을 승인했다. 입당 승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항이 ‘해당 지역위원회 입당 찬성 의견 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위원회가 권민호 거제시장 민주당 입당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해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입이든 자청이든’ 추후 권 시장의 입당을 논의하는 도당 차원의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만약 열리더라도, 지역 위원회가 입당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도당 차원의 입당 승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혹 거제지역위원회가 권민호 시장 입당을 찬성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번복했을 경우는 거제지역위원회가 입는 타격이 더 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권 시장 민주당 입당 반대 이유를 크게 네가지 내세웠다. 첫 번째 민주당이 추구하는 상식, 원칙, 그리고 정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 권민호 거제시장

두 번째, 내년 지방선거 때 지방 권력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수천명의 페이퍼 당원과 동반입당하는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

세 번째 권 시장의 지난 7년 간 시정 운영에 대한 시민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으며, 앞으로 검찰 고발 등으로 시민여론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입당 명분이 없다고 했다.

네 번째 권 시장은 최근 자청해서는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고, 영입케이스로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은 권 시장의 영입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며 영입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물밑 입당 타진 등을 통해 더 이상 논란‧갈등‧대립을 일으키지 말고 시정에나 전념해라고 일침(一針)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난 4월 1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놓고 갑론을박이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성명서>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한다.

우리의 권민호 거제시장 입당 반대는 그 어떤 정치공학적 접근, 전략적 사고, 이런 저런 사정 등을 철저히 차단하고 정치가 국민 다수의 뜻에 기반해야 하듯, 더불어민주당 역시 거제시민과 당원들 다수의 뜻에 기반하고 이를 엄히 존중해야한다는 기본적이고도 확고한 원칙과 상식과 정의의 선언이다.

거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그간 어려운 지역 정치 상황에서도 멸시받고, 조롱받고, 커다란 박탈감 등을 느끼면서도 가치와 소신, 꿋꿋한 신념, 그리고 당찬 희망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깃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지켜왔다. 그 역경속의 희망은 지난 대선 정권교체, 문재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의 적폐구조를 청산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상식과 원칙이 존중받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국민과 거제시민의 거센 바람과 요구였다.

거제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더욱 큰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다. 내년 지방권력교체를 통해 지역의 적폐구조를 청산하고 새로운 거제의 틀을 담담히 만들어 갈 것이다.

100년 가는 더불어민주당의 초석을 만들고 성공하는 우리 문재인 정부를 위한 지역적 개혁과제를 또한 하나하나 당차게 해결해 갈 것이다.

그 힘의 원천은 그간 당을 지켜왔던 당원들이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체성과 가치와 신념을 지지하는 다수 거제시민들임을 다시 한번 엄숙히 선언한다.

힘의 원천인 우리의 소중한 당원들, 시민들이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을 반대하고 있다.

1.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은 우리당이 추구해야 할 상식과 원칙, 그리고 정의에 크게 반한다.

2.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을 교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거제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무겁게 체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이 수 천 명 페이퍼 당원들까지 동반해 입당함은 우리의 정체성과 개혁과제에 물타기가 되면서 우리의 소명 좌절은 물론, 가치와 신념과 정체성이 다른 옛 새누리당, 옛 한나라당의 모습으로 우리당을 바꾸어 버릴 것이다. 이는 내년 지방권력 교체라는 역사적 사명에 큰 짐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3. 권민호 거제시장은 한나라당 도의원 재선, 새누리당 시장 재선을 했다. 그간의 행보와 정책 수단, 언행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신념과 가치와 철학에 절대적으로 부합하지 않는다.

지난 7년간의 시정에 대한 시민여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각종 의혹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이 검찰고발을 준비하는 등 시민 여론 또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실로 중요한 사실이다.

권민호 시장 자신의 정치적 진출을 위한 일시적 변신을 외연확장, 통합이란 그럴싸한 논리로 포장하려해서는 안된다. 외연확장, 통합도 명분과 실리와 시민적 지지가 동반돼야 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울타리, 밥 그릇만 고집하는 옹색한 집단이 아니다. 충분히 외연확장을 하고 있고 통합을 지향하며 또 다수 시민들로부터 더 큰 신뢰와 기대를 받을 수 있는 거제 더불어민주당이 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하지만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은 아무런 명분과 실리가 없으며 시민적 지지도 얻지 못하는 그야말로 해괴한 현상이요 패착에 다름 아니다.

4. 권민호 거제시장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으며, 스스로 입당을 자처하지 않을 것이다. 영입케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리는 권민호 시장의 영입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확장된 우리의 힘과 시민의 지지로 내년 지방권력 교체를 반드시 이루어 내어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거제를 만들어 갈 것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영입생각 없는 더불어민주당 물밑 입당타진으로 더 이상 논란과 갈등과 대립을 증폭시키지 말고 시정에 전념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우리는 권민호 시장이 시정에 전념한다면 집권여당으로서 거제시 주요 현안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도 밝혀둔다.

2017. 7. 13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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