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원종태)과 사곡해양플랜트산단주민대책위(위원장 원호섭) 회원 등 40여명은 지난 23일 사곡해수욕장에서 ‘사곡만100만평매립반대’ 집회와 갯벌생태체험을 열었다.

이들은 ‘사곡바다 100만평 매립 반대한다’, ‘시행사 배불리는 사업단지 당장 멈춰’ 등의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거제시와 거제해양플랜트산단주식회사가 추진중인 150만평 규모 해양플랜트산단의 불필요성, 실수요자조합의 부실, 심각한 환경파괴 등을 주장하며 산단조성 전면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환경연합 원종태 공동의장은 “지난 19일 발표된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과제에서 남부내륙철도 등은 경남지역공약에 반영된 반면 조선산업과 관련해서는 ‘조선산업구조고도화지원’은 있으나 ‘거제해양플랜트산단’은 빠진 것으로 안다”면서 “새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섭 사곡해양플랜트대책위원장은 “해양플랜트산업단지는 필요성도 없고 수백년 마을 공동체만 파괴하는 것이다. 대대로 삶의 터전인 바다와 논을 없애고 생활환경피해만 가져올 공단개발보다는 해양관광 방향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산단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립반대 소망을 담아 노랑바람개비 100여개로 모래밭에 ‘매립반대’글자를 새기는 포포먼스를 벌였다.

집회후 참가자들은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윤병렬 회장의 안내로 1시간 동안 갯벌생태체험행사를 열었다.

이날 갯벌체험은 물이 가장 많이 나는 날과 시간을 맞춰 진행됐다. 약 1시간동안 참가자들은 약 500m 길이의 갯벌을 걸으면서 다양한 생물종의 생태와 특징을 배우며 탄성을 지었다.

칠게, 엽낭게, 방게, 밤게, 집게, 꽃게 등과 십여종의 고둥 등을 직접 잡아보고, 잘피(거머리말)와 애기거머리말, 해호말, 파래 등 해조류들을 확인했다.

윤 회장은 “법정 보호종인 잘피를 비롯해 파래 등 수십여종의 해조류가 발달한 갯벌은 어류의 산란장과 생육장 역할을 한다”면서 “매립으로 해조류가 없어지면 어장은 당연히 황폐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곡만 잘피의 경우 폭이 20~30m에 길이 600~700m 규모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거제지역에는 최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남해안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서식처이다.

멸종위기종 2급 기수갈고둥을 3곳에 하천에서 발견했으며, 천연기념물 수달의 배설물은 매립예정지 6~7곳에서 발견했고 사곡마을 끝부분에서 수달이 자주 목격된다는 어민들의 증언이 있다. 겨울철이면 독수리를 비롯해 30여종의 철새들이 찾는 곳이다.

윤 회장은 “사곡갯벌은 모래갯벌과 혼합갯벌, 뻘갯벌이 연쇄적으로 잘 발달된 곳으로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하다. 모래와 혼합, 뻘갯벌이 함께 발달된 곳은 상당히 드물다. 그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연합과 주민대책위는 23일부터 사곡해수욕장과 거제시청앞, 대우조선해양 서문앞,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 1달간 집회신고를 내고 사곡만100만평 매립반대와 거제해양플랜트산단 전면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삼성중앞에서 집회를 열고자하는 것은 두 대기업이 해양플랜트로 인한 부실로 혈세인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정리해고, 설비축소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해양플랜트산단주식회사에 출자하고 5만~10만평의 공단부지를 신청하고 매립에 앞장서고 있는 이중적 행태 때문”이라면서 “대우조선과 삼성중은 제 앞가림이나 잘 하고 해양플랜트산단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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