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육상 1도크에 이어 이번달 31일 플로팅 도크 가동 중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떠 있는 길이 270m의 플로팅 독(floating dock).

2015~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여파가 현실화된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육상 독 중 가장 오래된 '1독'이 가동을 멈췄다.

삼성중공업은 육상 독 3기, 해상 플로팅 독 4기, 해양플랜트 전용 독 1기 등 총 8기의 독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동이 중단된 해상 플로팅 독은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로팅 독은 말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독이다. 수면 위에 떠 있지만 육상에 있는 것처럼 흔들림이 거의 없어 선박 건조 작업이 가능하다. 플로팅 독은 2000년대 중반 시작된 조선업 호황에 맞춰 설비능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중공업은 2001년 이후 G1 독에 이어 해양플랜트 전용 독을 포함해 총 4기의 플로팅 독을 도입했다. G1 독은 2001년 11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다음 해 1월 세계 최초로 해상에서의 선박 건조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바다 위에서 10개의 초대형 블록을 이어 붙여 선박 한 척을 완성하는 '메가블록공법'을 플로팅 독에 적용했다. 배의 조립 단위인 블록의 크기를 대형화해 독 속에서의 작업 시간을 종전의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기존 블록의 5~6개 크기인 메가 블록을 육상에서 건조해 플로팅 독 속에서 최종 조립하는 식이다. 육상 독을 건설할 때보다 제작비용이 적게 들고 건조 기간이 짧다. 그 결과 회사는 2000년대 이전에 30척에 불과하던 연간 선박 건조량을 60척 수준으로 늘릴 수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수주 계약이 잇따르고 있지만, 조선업 특성상 수주 후 건조를 시작하는 데 최소 반년에서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일감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9조617억원이다. 지난해 연 매출이 9조714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일감이 1년 치 가량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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