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포럼 6일 세미나 가져…유 대표, 거제발전전략 찾기 일환

"거제는 조선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도시 지향, 부산·진해·통영의 관광개발계획과 차별화된 국제적 수준의 생태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같은 주장은 6일 열린 창조도시포럼 주최 '조선해양관광도시 거제시의 개발방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이우배 교수와 민창기 교수의 공통된 견해였다.

◆ 이우배 인제대 교수="거제는 해양플랜트 성장거점도시와 차별화된 해양관광도시로 가야한다."

▲ 이우배 인제대 교수

'남해안권 종합개발계획과 거제시의 개발방향' 주제발표를 한 이우배 인제대학교 교수는 정부의 광역경제권 발전전략과 남해안썬벨트에 근거한 남해안권발전종합계획을 통해 거제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우배 교수는 "초광역개발, 광역경제권 등 광역단위의 지역발전전략에서는 개별 도시만의 발전전략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인근 지역과의 연계개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 교수는 "거제시는 (산업분야에서는) 마창진, 통영, 부산 등 거제시가 위치하고 있는 인근 지역의 개발전략과 연계하거나 (관광분야에서는) 거제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특성화할 수 있는 개발전략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거제시는 남동해안권의 진해만도시권에 포함되며 조선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하는 해양산업의 성장거점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수려한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의 성장거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거제를 포함한 경남지역은 정부가 최근 확정한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구축사업'이 선정됐다"며 "양대 조선소의 추후 확장과 추진 중인 산업단지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 관련 전문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거제시를 해양플랜트산업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해양플랜트거점산업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남해안권 미래기술연구단지' 설립이 필요하다며 "대학·기업·정부가 공동출자해 해양바이오 분야를 비롯해 조선, 해양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별 연구소를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우배 교수

이 교수는 "광역발전전략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해양관광분야이다"며 "거제시는 다수의 관광거점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양관광을 지향하고 있는 인근의 부산, 진해, 통영 등의 관광개발계획과 차별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초경량항공기 등 레저항공 시설을 갖춘 국제수준의 마리나리조트 개발, 의료와 휴양이 결합한 '휴양형·치유형 의료관광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기존 계획된 거가대교와 거마대교 외에도 거제~진주 철도 연결, 경비행장 건설, 거제 남부권 간선도로망 확충, 거제남부권에 경관·생태·환경·휴식이 결합된 그린웨이(Greenway)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 민창기 동서대 교수 = "거제 관광의 통합된 이미지가 없다. 부산과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 민창기 동서대 교수

'21세기 해양관광도시-거제시의 과제' 주제로 두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민창기 동서대학교 교수는 거제시 관광의 변화되는 주위환경, 관광지로서의 거제시 강·약점, 기회·위협요인 분석 등을 통해 거제시의 관광발전 전략과 과제를 제시했다.

민창기 교수는 "거가대교 개통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관광의 관점에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고, 세계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조선산업의 의존도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거제시 제2산업'으로 관광산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창기 교수는 거제 관광환경의 강점(Strength)은 우수한 자연자원, 거가대교 등 접근성 개선, 인근 배후도시와 연계를을 꼽았다.

민창기 교수가 지적한 거제 관광 환경의 약점(Weakness)은 관광 간접시설 인프라, 직접 관광상품인프라, 관광 전문인력인프라 등이 부족하다고 했다.

민창기 교수는 부산·창원·마산의 새로운 관광수요 기대, 남해안관광벨트 구축으로 인한 남해안관광시대, 부산 크루즈 관광객 및 국제회의 참여자, 부산 의료관광객 등 국제관광객 유치 가능성 등을 거제 관광 발전의 기회요인(Opportunity)으로 지목했다.

▲ 민창기 교수

거제 관광의 위협요인(Threats)으로 부산권 관광의 연계관광지로 거대시장에 흡수될 우려, 교통난, 무분별한 개발과 관광객 증가로 자연자원 파괴를 꼽았다.

민 교수는 거제 관광 발전 전략으로 "인근 도시에는 없는 차별화된 관광지 이미지 구축, 외국관광객에게 매력있는 국제화된 관광지, 거제하면 떠오르는 관광지로서의 통합이미지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 교수는 "관광상품의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치형, 레크리에이션이 가미된 마리나형, 장기체류하는 시설을 갖춘 종합휴양형, 미래지향적 관광개발의 형태인 종합휴양형과 생태관광형이 결합된 복합형의 관광컨셉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민창기 교수는 관광 거제로 가기 위한 과제로 통합된 관광 이미지의 관광개발 컨셉의 확립, 전문인력양성, 관련 법, 제도 정비, 관광시장조사, 관광시설의 확충, 관광상품의 개발, 홍보,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이규방 전 국토연구원장의 사회로 열린 2부 패널토론회="차별화된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

▲ 2부 패널토론회(사진 네모안 : 사회자 이규방 전 국토연구원장)

▲ 정명균 전 거제시 국장

정명균 전 거제시국장은 "거제에는 동백나무숲과 동백가로수가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을 상대로 동백나무 주인되기 분양을 하자"는 이색제안을 했다. 정 국장은 "거가대교 개통 후 각광받게 될 농소몽돌해수욕장을 계획 속에 개발하자. 사등성, 오량성 등 역사적 유물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보려가자 쉬려가자 놀려가자는 거제가 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 이재영 전 국토해양부 기획관리실장

이재영 전 국토해양부 기획관리실장은 "남해안권 개발계획 등은 중앙정부의 지원없이는 어렵다"며 "지자체, 뚜렷한 비전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 거제시민이 힘을 합쳐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 낼 지방정부 네트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황수원 거제박물관장

황수원 거제박물관장은 "거가대교가 완성되면 낮에는 거제에 있지만, 밤에는 부산으로 빠져나가는 '주거야부'의 도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외도와 포로수용소 외 해양·수중·공중을 망라하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거제와 대마도, 일본을 잇는 국제관광코스 개발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 안두분 동부초등학교 교장

안두분 동부초등학교 교장은 "도시 성장의 근간과 성장동력은 교육이다"며 "산업을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교육부문 투자→인재양성→우수인재가 지역산업견인의 선순환 구조를 갖춘 도시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산업과 연계된 특수목적고, 지역별 교육불균형 해소, 신규 교사의 양성소로 전락한 거제가 아니라 경험과 실력을 갖춘 우수 교사 영입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 신기방 뉴스앤거제 대표

신기방 뉴스앤 거제 대표는 "해양관광이 산업으로 성장할려면 고용을 창출하는 수준까지 이르러야 함에도 거제의 해양관광 규모는 고용을 창출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고용을 창출할 수준의 관광시설을 갖추기 위해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며 "관광을 기획하고 예산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급인력이 필수조건으로 조례를 바꾸어서도 고급인력을 공채해야 한다"고 했다.

▲ 현길원 전 경상남도 기획관리실장

현길원 전 경상남도 기획관리실장은 "현 정부는 광역개발계획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투자하지만 지역개발은 지역에 맡긴다"며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지역개발프로젝트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되도록 하고 다음 경상남도와 국가계획에 포함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소년수련관 1·2층 객석을 가득메운 이날 세미나는 6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열띤 분위기속에서 열렸으며,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 거제출신인 김영식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김경우 전 평화은행장, 정영로 마산·창원향인회장 등도 참석했다.

▲ 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

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는 "거제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중장기적 발전 전략 부재로 인한 난개발, 도·농간 격차, 교통난, 물가, 환경오염을 잉태시켰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아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거제발전 전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의 일환으로 세미나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는 "이제 거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다. 지도를 거꾸로 세우면 대륙의 정점은 한반도의 남해안이다. 남해안부터 대양이 열리고 전초기지는 거제다"고 거제의 중요성과 창조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 축사

▲ 김영식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축사

▲ 김경우 전 평화은행장 격려사

▲ 정영로 마산·창원거제향인회장 격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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