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환자의 시신을 바다에 버려 구속된 병원장이 운영하는 거제지역 한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훔쳐 투약한 40대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경찰서는 30일 거제시 O동 소재 Y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A씨(42)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보관중인 프로포폴을 훔쳐 다음날인 5일 오전 2시쯤 자신의 주거지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주사기를 이용해 두차례에 걸쳐 프로프폴을 자신의 오른손에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주사기 5개와 프로프폴 ‘앰플’, 진통제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A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남편이 부부싸움으로  신고해 A씨 집을 찾았다가 주사기 5개 등을 발견했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잠을 편하게 자려고 프로포폴을 투여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사망환자를 바다에 유기했다가 해경에 구속된 병원장이 운영하는 바로 그 개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장 B씨(57)는 지난 4일 오후 3시 병원에 온 환자 C씨(41)에게 프로프폴을 투여한 뒤 환자가 쇼크로 숨지자 다음날 새벽 경남 통영시 용남면 해당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았다.

B씨는 또 시신 유기장소에 사망환자가 복용하던 우울증 약과 손목시계를 남겨 자살로 위장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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