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 이옥란 씨, 거제 방문

▲ 애광원 시절의 이옥란 씨
거제도 애광원에 살다가 4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이옥란 씨(여, 41세)가 부모형제와 친인척을 찾아 20일 오후 거제시를 찾았다.

이씨는 1살 정도되던 1967년 9월 26일 통영시 서호동 구 충무시청 앞에서 버려진 채 발견돼, 정확한 생일과 이름조차 모른 채 거제도 애광원으로 보내졌다가 1969년 10월 2일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부모님과 의복, 소지품 등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으며 애광원에서 또래 아이들과 놀던 희미한 기억이 전부라고.

이옥란이라는 이름도 애광원에서 지어준 것이다.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우리말을 전혀 못하지만 ‘엄마’ ‘아빠’란 발음만은 똑똑하다.

지난 2002년 5월 혈육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이씨는 2월 11일 남편과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 자신의 출생에 관한 기록이나 흔적이 있을지 모르는 거제시청과 통영시청, 경찰서, 애광원 등 곳곳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회사 중역이나 임원을 소개하는 직업을 가진 이씨는 2002년 보험회사에 다니는 남편 빅터 로덴후이스(44세)씨와 결혼해 2남1녀를 두고 네덜란드 빌트호벤시에 살고 있다.

3월 7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혈육을 수소문할 예정이다. 혈육이나 연고가 있는 사람은 거제도애광원(055-681-7524)으로 연락하면 된다.
▲ 이옥란 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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