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거제 찾은 관광객 지난해 상반기 보다 줄어 …올해 319만명, 지난해 321만명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난달 3일 재선 시장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 맞춰 기자회견문을 사전에 배포했다.

권 시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 거제발전을 위해 산업기반 구축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평했다.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이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조선업에 편향된 산업구조를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관광산업을 수년간 육성했다.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통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이끌어 나갈 보물로 가꾸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리조트는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섬&섬길 조성, 장승포 유원지 조성, 궁농 연안여가 휴양시설 등 관광 지도를 바꾸는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적인 휴양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민호 시장이 말한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의 외형적 결과물은 무엇일까? 최종적으로 귀착되는 결과물은 거제를 찾는 관광객 변화일 것이다. ‘관광산업을 수년간 육성했으면’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보이게 늘어나야 할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떨까? 지난해 1~6월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1-6월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오히려 줄었다. 거제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321만1,517명이었다. 이에 반해 올해 상반기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319만691명이다. 2만826명이 줄었다.

거제시가 밝힌 관광객 집계자료는 ‘국가 승인’을 받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거제시의 관광객 조사지점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된 거제시 관광객 집계 조사지점은 34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34곳을 찾은 관광객은 270만5,846명이다. 올해 상반기는 268만1,091명이다. 지난해보다 2만4,755명이 줄었다.

▲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관광객 비교

이같은 추세대로이면 1년 관광객도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거제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년 관광객을 721만8,884명이었다. 지난해는 680만9,581명으로 2015년 보다 40만9,303명이 줄었다.

거제관광의 효자는 ‘해금강‧외도’임은 변함이 없다. 올해 상반기 51만8,357명이 찾아, 49만4,327명이 찾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2만4,030명이 늘었다.

▲ 거제 관광 20년 효자 상품. 외도보타니아

최근 입장객 통제 소동을 빚은 ‘바람의 언덕’은 올해 상반기는 45만8,413명이 찾아, 지난해 상반기 48만2,654명 보다 2만4,241명이 줄었다.

‘해금강‧외도’와 함께 거제 관광 상품의 양대축 역할을 하고 있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줄었다. 올해 상반기 24만5,236명이 찾았다. 지난해 상반기 2만7,744명이 찾았다. 차이는 2만2,508명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거제시가 자체적으로 관광객 집계에 포함시킨 곳은 7개 지점이다. 청마기념관, 씨월드, 삼성호텔, 블루마우리조트, 애드미럴호텔, 대명리조트, 알로애테마파크다. 7개 지점을 찾은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50만9,600명이다.

호텔 등 숙박시설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 조사지점’에 국가 승인을 안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리조트나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은 관광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관광객 집계를 내는 주요 조사지점으로 승인을 안 해준다. 리조트 내 골프장, 스키장, 오션베이 등은 관광지로 보고 관광객 통계에 포함시킨다”고 밝힌 적이 있다.

수년간 관광 산업을 육성했는데도 관광객은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관광업에 종사는 한 관계자는 “그나마 현상 유지 정도를 하고 있는 것도 큰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거제를 놓고 보면 좌우 통영 창원 부산 등에서는 ‘루지’, ‘송도케이블카’, 부산 청사포 스카이워크’ 등 계속적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관광객이 굳이 거제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관광객 발길을 돌리고 있다. 1995년에 개장한 외도가 20년 넘게 거제 관광 대표 상품인 것은 한편으로는 큰 복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외도에 버금가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준비하지 못한 것을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종명 도의원은 “거제는 관광 발전 전략도 뚜렷하지 않다. 순간순간 마다 ‘무슨무슨 행사 유치다’하면서 즉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민의 관광 욕구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최소한 5~7년 주기로 변화하는 국민의 관광 욕구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관광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거제시 관광과나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거제 관광 전략과 비전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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