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남대 매년 40~50억원 적자 참고, 부분 이관 검토"…김해연, "이관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저도 전경

대통령 별장인 장목면 유호리 ‘저도’ 관리권 이관을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벌어질 전망이다.

첫 번째 찬반 논쟁 화두(話頭)는 ‘관리권 완전 이관과 관리권 부분 이관’이 될 전망이다.

거제시는 저도 관리권 이관과 관련해 최근 청와대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거제시는 ‘저도 관리권 부분 이관’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경남 한 일간지가 저도 관리권 이관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주요 보도 내용은 “저도에 대한 관리권 이전 문제를 놓고 최근 청와대 및 거제시 관계자가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내에 본관인 대통령 별장과 경호실 건물은 청와대가 관리하고, 두 건물 외에 콘도(객실 42개), 골프장(6홀), 인공 해수욕장, 부두접안시설, 전망대 등은 거제시가 관리하는 내용으로 1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 신문은 거제시 공무원의 발언도 덧붙였다. 시 공무원은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의 소유권이 충북으로 이전된 이후 충북도가 청남대를 관리하는데 매년 40~50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권의 부분적 이전이 거제시 입장에서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혔다. 

이 공무원은 “저도를 거제시의 중요한 관광 휴양 명소롤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별장과 경호실 건물을 청와대가 관리해야 ‘대통령 별장’이라는 점이 부각돼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숙박장소로 콘도와 함게 골프장을 야영장으로 만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거제시가 저도 관리권 부분 이양에 무게를 두고 청와대와 협상을 벌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저도를 ‘대통령 별장’으로 계속 사용함으로써 관광객 유치 컨벤션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청와대와 거제시는 저도 관리권 부분 이관에 이어 소유권 이전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도내 일간지 보도 후 추가 취재를 통해서도 거제시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17일 저도 관련 토론회를 가진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은 ‘저도 관리권 부분 이관’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소장은 먼저 “청남대와 저도는 대통령 별장의 역사, 육지와 섬의 자연적 조건, 주변 환경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면적도 청남대는 185만㎡고 저도는 43만㎡다. 청남대 면적이 4배 넘게 크다. 청남대는 육지고, 저도는 섬이다. 청남대가 있는 곳은 대청댐 지역으로 개발이 어려운 상수원보호구역이다”며 청남대와 저도의 단순비교를 경계했다.

김 소장은 “저도 관리권 이관에 대한 면밀한 연구 검토도 없이 거제시가 섣부르게 ‘관리권 부분 이관’을 결정한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항이기 때문에 저도 관리권 이관이 자연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어 상황이 변화되면 관리권 이관을 장담할 수 없다. 부분적으로 이관을 받으면 기념관 건립 등 각종 추가 관광시설 건립도 어려워 질 것이다”며 ‘부분 이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소장은 “저도 관리권 이관과 개발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결정하는 ‘저도 위원회’ 구성도 제안해 본다. 위원회는 저도 관광자원화 종합용역, 시민공청회, 사업성분석, 경제성 분석, 유람선 등 접근방식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 구축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헌 거제대학교 교수는 지난 17일 토론회서 저도 부분 이관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전략적이며 종합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저도에 대한 개발 이념과 목표, 미션, 방법 및 지향성을 명확히 설정한 후 구체적인 저도 개발 방향을 세워야 한다. 또 전문가‧시민 등 저도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도 관리권 이관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지난 5월 4일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경남 공약 발표부터였다. 문재인 후보는 “거제 저도는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아 ‘제2의 창남대’로 만들겠습니다”라고 공약했다. 이어서 지난 7월 19일 ‘100대 국정과제’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가 있었다. 이때 경남 지역 공약 8개도 포함됐다.

8개 중에 경남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경상남도는 정부의 경남 공약 발표에 때맞춰 각 공약마다 주요 추진사업을 동시에 발표했다. 경남도는 ‘해양관광지 육성’과 관련해 두 가지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두 가지 주요 사업은 ‘남해안 해양관광특별권역 지정’과 ‘저도 국민에게 개방’이다.

남해안 해양관광특별권역 지정은 남해안 연안 6개 시군을 해양관광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가 ‘저도 국민에게 개방’이다. 저도 관리권 이관과 함께 할 주요 사업으로는 ‘저도 관리권을 거제시로 이관, 저도 주변 관광지 개발’이다.

▲ 경남도 지역공약 주요 사업 내용

저도(豬島)

면적 43만 4181㎡, 해안선 길이는 3150m이다. 거제도 북단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는 섬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다. 1779년(조선 영조 45) 방리(坊里) 개편 때 하청면에 속한 12방(坊)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1889년(고종 26) 리제(里制) 개편 때는 하청면의 15개 리에 속하였다.

1909년(융희3) 하청면에서 분리되어 신설된 장목면에 편입되었고, 1915년 상유리(上柳里)·하유리(下柳里)와 함께 유호리(柳湖里)로 통합되었다. 명칭은 섬의 모양이 돼지[猪]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며, 도섬이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되었고, 6·25전쟁 중인 1950년에는 주한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었다.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하여 관리하기 시작한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사용되었고,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되었다.

1975년에는 망와도와 함께 해군통제본부 소재지인 진해시로 편입되었다가 1993년 11월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되면서 같은 해 12월 장목면 유호리로 환원되었다. 그러나 이후로도 여전히 국방부 소유지로서 해군에서 관리하며 주민의 출입과 어로(漁撈) 행위를 통제하고 있어, 저도의 관리권 이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저도에는 2층 규모의 청해대 본관과 경호원 숙소, 관리요원 숙소, 장병 숙소, 자가발전소, 팔각정과 산책로, 전망대, 9홀 규모의 골프장과 해안에 200여 m의 인공 백사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섬의 남쪽 능선 부위와 해안지대에는 자연식생이 잘 보호되고 있으며, 바다쪽으로는 최장 수령(樹齡) 200년, 가슴 높이 둘레 5m, 높이 20m에 이르는 아름드리 해송들이 들어차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2010년에는 총길이 8.2㎞의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부산광역시에서 가덕도~대죽도~중죽도~저도를 거쳐 거제도와 연결됨으로써 거제 동부 지역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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