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휘재 거제경실련 조직위원장

촛불혁명을 기반으로 한 문재인대통령의 당선을 기점으로 사회 각 분야의 적폐들이 하나씩 청산되고,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세상’이 바로 세워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살 맛 나는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호하고, 또한 그 기대감의 표시는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우리 거제시민이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기대감의 표출이었으며 대통령의 취임100일의 평가를 통해 그 기대감이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환호하고 지지율로 호응하는 그 본질을 분석해 보면, 갈수록 심화되는 가계부채 증가와 소득불균형으로 인한 양극화의 고착, 자산가들의 불로소득과 노동자들의 근로소득에 대한 과세부당성,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신분고착화, 갑을관계로 표현되는 가진 자들의 폭거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적폐들에 대한 해소의 기대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 기득세력들에 대한 적폐해소의 태풍은, 문재인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에서만 멈출 것이 아니라 변방인 지방정부에도 불어와야만 온전한 ‘나라다운 나라’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과제가 바로 내년 6월의 지방선거이다. 우리 거제의 정치권력(국회의원, 시장)은 광복 이후 70여 년 동안 친일세력을 등에 업은 이승만의 자유당정권 이래로 공화당과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치면서 보수세력 만이 집권했을 뿐, 진보세력은 한 번도 집권해본 적이 없다.

양대 조선소가 들어서기 이전이었던 80년대 이전은 차치하고라도, 80년대 이후 노동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진보개혁적 사고를 가진 시민이 다수를 점하는 최근에도 지방권력 수권의 기대는 난망하다. 항상 선거구도는 보수, 노동, 야권의 3파전으로 짜여 졌고 서로가 한 치도 양보 없는 혈전을 벌여왔으며, 그 결과는 항상 대동소이하게도 범 진보세력인 노동계, 야권이 합쳐서 60%정도를 득표했음에도 1등은 보수후보가 가져가는 그런 구도였다.

정당의 속성과 당리당략적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각 당의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자당후보를 내야하고 또한 이를 통해 정당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중앙당의 셈법으로 각개약진을 독려해왔지만 항상 그 결과는 필패로 귀결되었다.

중앙정치에 예속되지 않는 지방자치를 부르짖으면서도, 지방권력을 수권하기 위한 노력들은 하지 않는다. 분명히 단일화를 통한 보수 대 진보의 구도로 가면 이긴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고, 또한 수십 년간 경험해 왔음에도 노동계와 진보정치의 리더들은 어찌하여 이런 필패구도를 고착화 시켜왔던 것인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시간이다. 문재인대통령의 당선을 계기로 이제 세상을 바꾸는 큰 물꼬는 트여졌다. 단순히 정당적 관점에서 보면 민주당의 승리라 하지만 넓게 보면 범 진보개혁세력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 확산과 저변의 확대가 필요하며 그 분위기의 형성은 수권능력으로 대변되는 선거에서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전과 똑같은 구도의 삼파전 양상이 되풀이 된다면 필패는 자명한 사실이며, 이는 결국 새로운 세상의 완성을 갈구하는 절대다수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고, 그 당사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진보진영 승리의 완성을 위한 지방권력 수권을 위해, 여당이 된 민주당을 포함한 제정당, 노동계, 시민단체를 아우르는 대 토론의 장을 펼치고 그 방법들을 논의해야 한다.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그동안 겪어왔던 뼈저린 패배의 경험들을 상기시켜 다시는 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각 정당들과 출마희망자들은 내년 6월의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자!

그러나 선거일 30일전,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를 온전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단일화하고, 승자독식에 의한 분열을 막으며 역할분담과 화합을 위해, 도의원과 시의원 몫은 일정부분 타당에게 양보하는 그런 통 큰 정치의 장을 펼쳐야 한다.

화합을 위한 장터에서 누가 진보고 누가 개혁세력이냐고 논하지 말자!

기득권자들의 적폐와 악습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은 진보개혁세력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보수는 부패해서 망했지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뭉칠 줄은 안다. 뭉칠 줄 모르는 진보는 진정 진보를 위한 세력이 아니다.

제발,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다운 나라‘ ’살 맛 나는 세상‘을 희구한다면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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