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11척, 15억 달러…글로벌 오일메이저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

■ 삼성重·대우조선, MSC로부터 11척 메가컨테이너선 수주 임박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해운사 MSC로부터 11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규모는 15억달러, 한화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건이다.

25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스위스 선사 MSC(Mediterranean Shipping Co)는 삼성중공업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최종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선 5척 수주가 사실상 확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은) 거의 정해졌다”고 밝혔다.

MSC가 발주하는 선박은 2만2000TEU급으로 메가컨테이너선으로 분류된다. 최근 CMA-CGM사가 중국 조선사 두곳에 발주했던 컨테이너선과 같은 크기다.

이 선박은 오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황화합물 규제를 피하기 위한 탈황설비(exhaust-gas scrubbers)가 장착될 전망이다. 개별 탈황설비 가격은 500만달러다. 선박의 척당 가격은 1억4500만달러다.

MSC가 2만TEU급 이상 선박 발주를 재개한 것은 해운동맹 재편 이후 컨테이너선 대형화 추세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MSC의 주력 컨테이너선은 현재 1만4000TEU급이다. 이번에 발주되는 11척의 메가컨테이너선이 운용에 들어갈 경우 MSC의 선복량은 1만7000TEU급으로 높아진다.

대우조선은 과거에도 MSC에 1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박을 수차례 건조해 인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 한숨 돌린 조선업계

글로벌 대형 석유업체들이 저유가 여파로 미뤄왔던 해양플랜트 발주를 최근 잇따라 재개하고 나섰다. 당장 '일감 절벽'을 마주한 조선업계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회사 BP는 최근 아프리카 토르투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해양플랜트 입찰을 시작했다.

BP는 이 프로젝트에 투입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또르투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 규모는 58억 달러(약 6조 5600억 원)이며, 이 중 FPSO와 FLNG는 10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석유회사 푸꾸옥 페트롤리움이 진행하는 가스전 프로젝트 '블록 B'의 입찰도 최근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근해에 가스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총 12억 7000만 달러(약 1조 44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 자회사인 푸꾸옥은 2012년 이 사업을 준비했으나 국제 유가가 바닥을 기자 사업 진행을 계속 지연해왔다. 발주는 부문별로 나눠서 이뤄지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이 중앙처리플랫폼(CPP) 상단 2만 t급 상부 플랜트(톱사이드)에 대한 입찰 초청서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 로열더치셸 역시 유가 하락을 이유로 중단했던 멕시코만 비토(Vito)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입찰을 재개한 상태다. 총 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업체들과 함께 수주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의 FPSO 입찰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총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의 입찰은 선체·거주구와 상부 플랜트로 부문이 나뉘어 진행된다.

국내 조선사 중 선체·거주구는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조선 '빅3'가 다 참여하며, 상부 플랜트는 삼성중공업만이 입찰 초청서를 받아 노르웨이, 싱가포르 업체들과 경합 중이다.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데도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미뤄왔던 해양플랜트 발주를 재개한 것은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 절감에 성공해 손익분기점을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먼저 이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부터 차례로 발주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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