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7만명에서 30만명, 곧 20만명대로(?)…부산 송도해수욕장 하루 평균 10만명씩

팩트 1 : 거제시는 올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여름철 동안 거제시 소재 15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34만778명이었다고 밝혔다. 1개 해수욕장당 2만2,817명이 방문한 꼴이다. 동부면 학동몽돌해수욕장이 6만4,965명으로 가장 많이 방문했고, 장목면 황포해수욕장이 2,685명으로 가장 적다.

거제시는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이 준 이유를 조선업 불황으로 조선업 근로자들이 휴가를 포기한 경우가 많고, 친인척들의 거제 방문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덧붙여 지난 7월 1일 거제 학동해수욕장을 비롯한 15개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장한 도내 27개소의 해수욕장이 20일 일제히 폐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75만6,000명으로 지난해 83만 5000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군별 해수욕장 이용객은 거제시 34만1000명, 남해군 33만6000명, 통영시 4만4000명, 사천시 3만 5000명 순이었다. 단일 해수욕장으로서는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이 16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3년 이후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발병 여파 등으로 해수욕객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에는 휴가철 날씨가 맑고 무더위가 지속돼 다시 증가되기도 했다.

올해는 제5호 태풍 ‘노루’의 간접적인 영향과 해수욕철 막바지 궂은 날씨, 예년에 비해 다소 짧은 개장기간(2017년 51일·2016년 52일·2015년 54일), 워터파크 이용으로 인한 피서객 분산 등으로 인해 도내 해수욕장 피서객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2010년 98만5,208명, 2009년 107만6,668명, 2008년 92만49명, 2007년 101만9,706명’은 무슨 수치일까? 여름철이면 거제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 숫자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이 있은 해, 28만5,299명을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 동안 한해 40만~50만 관광객이 여름철 거제를 찾았다.

지난해 37만2,260명에 이어 올해 34만778명으로 3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2~3년 후면 20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팩트 2 : 최근 도내 일간지와 일부 지역신문에 ‘(거제시) 소극 행정에 2년간 개장 못한 (장목면 송진포리) 간곡몽돌해수욕장’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본사에도 제보가 와서 취재를 했다. 하지만 기사화시키지 않았다. 대화를 통한 해결보다는 감정적 대립이 앞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해마다 해수욕장 개장철이 되면, 거제시에 있는 16개 해수욕장 운영을 허락하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준다. 허가 목적은 ‘이용객 편의제공, 방문객 편의제공, 수상레저사업’ 등이다. 허가 시설은 파라솔 및 튜브, 그늘막 및 평상, 몽골텐트, 접안시설 및 안내천막 등이다. 신청인은 무슨 마을, 무슨 마을회, 무슨 해수욕장 운영위 등이다. 거제 관내 해수욕장에 마을 주민 중심으로 수익 사업을 허락하는 것이다.

장목면 농소몽돌해수욕장에는 간곡마을 관할 지역이 있다. 몽돌해수욕장 일부 지역에 지난해와 올해, 거제시가 마을 주민들에게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주민들이 해수욕장 방문객들을 상대로 텐트‧평상 임대 등 각종 수익 사업을 벌이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 농소몽돌해수욕장

거제시가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은 이유는 간곡마을에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신청한 곳이 두 곳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만 특정해서 점사용허가를 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점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여름철 간곡마을 해수욕장 수익사업을 놓고 마을주민들끼리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곡몽돌해수욕장은 마을 주민이 모두 참여한 단체서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일부 주민이 참여한 ‘간곡몽동해수욕장운영위’가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간곡마을 주민 34가구 중 27가구가 출자해 운영위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4년 300만원, 2015년 5,000만원 수입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초기 출자금과 수익금을 사용해 텐트, 평상 등 수익사업 ‘고정자산(?)’를 갖추었다.

새롭게 마을에 이주한 사람이나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은 주민이 뒤늦게 해수욕장 수익사업에 참여할려면 소위 ‘엔분의 1 분담금’을 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품‧자재 감가상각 등 분담금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의견합의가 되지 않았다.

급기야 일부 마을 주민들은 ‘마을발전협의회’를 구성해, 거제시에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해수욕장 수익사업을 아무도 하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마을주민들끼리 한 걸음씩만 양보하면 쉽게 풀릴 문제다. 

간곡마을 사례는 여름철 거제시 해수욕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례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여름철이면 단지 해수욕장 주변 청소 등 현상유지에 필요한 몇 가지 정도만 정리해서 관광객을 받는 수준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거의 없다. 바뀐 것이라고는 해수욕장 주변에 화장실과 샤워장 등 일부 시설이 현대화된 것 밖에 없다.

국민의 관광 패턴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팩트 3 : 우리나라에서 해수욕장 ‘개장 1호’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이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송도해수욕장은 전국적인 유명 관광지가 됐다. 송도구름산책로, 해상케이블카, 해상 다이빙대,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해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 부산송도해수욕장 전경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2014년 490만명이 방문했다. 지난해는 948만명이 방문했다. 그렇다면 올해 여름철에는 얼마나 방문했을까? 송도해수욕장을 관리하는 부산 서구청 총무과 소속 임해행정봉사실 관계 공무원은 “올해 6월 1일 해수욕장을 개장한 후 지금까지 1천만명이 조금 넘었다. 9월 10일까지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올해 여름철 1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의 달성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공무원은 “낮에는 해수욕장 방문객이 많다. 밤되면 10시(주말 앞 12시)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 승객, 구름산책로, 횟집 방문객 등 관광객이 계속 오고 있다”고 했다

송도해수욕장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요인으로 부산 서구청 공무원은 “첫번째는 관광객 수요와 욕구에 맞는 관광인프라구축이다. 2003년 태풍 매미 후부터 송도해수욕장을 변화시켰다. 구름산책로, 해상다이빙대, 해상케이블카, 오토캠핑장 등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박극제 구청장이 2006년부터 지금까지 3선 구청장을 하고 있다. 지자체장의 역할도 쾌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6월 21일 송도해상케이블카를 개장했다. 주중에는 5,000~7,000명, 주말에는 1만~2만명 정도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 부산 송도해수욕장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큰 피해를 입었다. 그 후 해수욕장 전면에 수중방파제 등 태풍에 대비한 안전시설을 갖추었다. 그후 각종 시설을 늘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