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만남 3시간 전 장명호 씨와 김 모(KD) 전 시의원 미리 논의…김해연, 31일 장 씨 경찰 고발

'정치적 정적 제거 사주 의혹’ 사건에 당사자로 지목된 김해연 전 도의원이 사건 폭로자 장명호(63‧호적명 장명식)씨를 경찰에 고발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또 장명호 씨가 공개한 5개 녹취록 중 일부 내용이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해연 전 도의원은 “31일 오후 4시경 거제경찰서에 무고와 허위사실 유포,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장명호 씨를 고발했다”고 1일 밝혔다.(수사는 경남도경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명호 씨가 공개한 ‘자필 상황일지’에 ‘3명의 정치인들에게 기획적으로 향응을 제공하고 돈을 주어 댓가성이 있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면서 김해연 전 도의원과 관련된 부분이 언급돼 있다. 김해연 전 도의원과 식당에서 만난 시간은 지난 6월 7일 오후 7시경이다.

장 씨는 “김해연과 변 모 씨는 나와 일면식이 없기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 모 시의원을 통해 만남을 주선 받을 수 있었고, 김해연과 처음 만난 자리는 거제시 옥포1동 소재 모갈비집에서 한 모 시의원, 김해연, 자신 셋이서 만나 식사하고 식사비 30만원을 김 모(KJ) 전 시의원이 주는 돈으로 지불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장 씨는 이어서 “(식사를 끝내고) 식당 밖으로 나오는 중 한 모 시의원이 약간 자리를 비운 사이 5만원권 1천만원을 내가 김해연한테 건네 주었다. 김해연이 이번 시장에 당선되면 우리하는 일을 도와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거제시 옥포2동 소재 모 룸싸롱에 갔다. 김 모(KJ) 전 시의원은 조금 늦게 왔다. 김 모(KJ) 전 시의원이 향응을 제공했다. 김해연, 한 모 시의원에게 자신이 대리운전비를 줬다”고 했다.

 
   
 
▲ 장명호 씨 자필 상황일지 중 김해연 도의원과 관련된 부분(김해연 외 실명으로 거론된 부분이 있어 모자이크 처리) 
▲ 김해연 전 도의원

김해연 전 도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명호 씨가 ‘자필 상황일지’에서 밝힌 자신에 대한 주장 내용은 완전 허위사실이다”며 “장명호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이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6월 초 옥포동 소재 모 갈비집에서 한 모 시의원의 요청으로 장명호 씨를 만났다. 첫 만남인데도 저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협박을 하였다. ‘권민호 시장과 잘 지내라’, 앞으로 똑바로 살아라‘ 등의 말을 했다. 상당히 불쾌해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자, 한 모 시의원이 말려 참았다. 분위기가 다소 험악해 ’간단히 맥주라도 하러 가자‘고 해서 근처 단란주점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술을 못 마시기에 단란주점에서 일어날려고 하자, 김 모(KJ) 전 시의원 올 것이니 얼굴이라도 보고 가라고 해서 잠시 기다렸다 김 모 전 시의원을 만나고 헤어진 것이 장명호 씨를 만난 내용의 전부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데 무슨 ‘제가 1,000만원을 받았다’와 ‘시장 당선되면 유람선 허가를 주겠다’ 등의 주장은 완전 날조이고 중상모략이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사태를 접하면서 과연 장명호 씨 혼자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종의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감히 주장한다. 그것을 밝히는 것이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밝힐 것 또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장명호 씨, 김해연 전 도의원, 한 모 시의원, 김 모(KJ) 전 시의원이 만난 날은 올해 6월 7일 저녁 7시부터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모 룸싸롱으로 옮겨 술을 마셨다.

한편 장명호 씨는 6월 7일 오후 7시 김해연 전 도의원을 만나는 시간에 앞서, 오후 4시 경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또 다른 김 모(KD) 전 시의원을 만났다. 만남 장소는 장승포동 김 모(KD) 전 시의원 집이다.

장 씨가 지난 30일 1인 시위 후 기자와 추가 취재 때 기자들에게 5개 녹취록을 공개했다. 5개 녹취록에는 장 씨가 6월 7일 김 모(KD) 전 시의원을 만나 나눈 대화, 같은 날 저녁 김해연 전 도의원을 만나 식사 할 때와 룸싸롱에서 나눈 대화가 녹음돼 있다. 그리고 6월 21일 한 모 전 시의원, 6월 25일 변 모 거제민주당 위원장을 만나면서 나눈 대화도 녹음돼 있다.

▲ 5개 녹취록 중 1개

5개 녹취록 중 가장 시간이 앞선 녹취록은 9분 30초 분량이다. 김 모(KD) 전 시의원과 장 씨가 나눈 대화다. 유람선 인허가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녹취록 끝 부분에 이날 저녁 때 만날 예정인 김해연 전 도의원에 대한 내용도 언급돼 있다.

먼저 김 모(KD) 전 시의원이 “김해연 관계는 너무 서두르지 마라. 돌아가는 상황보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 씨가 “오늘은 일단 내가 가서 밥만 먹고 헤어질 것이다. 돈은 항상 준비해가지고 있거든. 분위기 봐서 이 정도면 주어도 되겠다하면 …. 그런데는 동물적인 감각이 있거든”이라는 발언이 이어진다.

그리고 장 씨가 “김해연이 (만나려) 가는 것도 이야기 했죠”라고 묻자, 김 모(KD) 전 시의원이 “이야기 안 했다. 미리 계획을 이야기하면 하면은 시장은 공모자가 안 되나”라는 발언이 녹취록에 있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시장'은 녹취록 전후 문맥으로 권민호 거제시장을 지칭한다. 

또 장씨는 “저 사람이 국회의원 나와도 변 모씨하고 경선을 할 것이다. 상대를 아웃시키고 못 나오면, 돈 안 쓰고. 그것까지 내가 신경을 써줄라고 하고 있다”는 말도 이어진다. '저 사람'도 녹취록 대화 전후 맥락으로 봐 권민호 거제시장을 지칭한다. 

6월 7일 저녁 때 김해연 전 도의원을 만나기 전에 김 모(KD) 전 시의원과 장 씨가 나눈 대화는 ‘사전 모의 의혹’ 등의 단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사전 전개에 따라 큰 파장도 전망된다.   

장 씨가 자필 상황일지에서 언급한 1,000만원, 그리고 김 모(KD) 전 시의원과 대화 과정서 언급한 '돈'의 상관 관계 및 돈의 출처 등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장 모씨는 식당 밖으로 나오는 중에 김해연 전 도의원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6월 7일 저녁 7시 식사를 할 때의 전후 시간, 장 씨가 녹취한 녹취록에는 돈을 전달하는 과정이 담긴 대화 내용은 없다.    

김해연 전 도의원 보도자료

참으로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저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 사실 있지도 않은 사실들이 말로 만들어져서 한 개인의 인권과 명예가 무참하게 훼손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 비장한 각오로 저는 앞에 섰습니다. 과거처럼 그냥 당하지 만은 않을 것임도 천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4시경 거제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에 대한 어제 장명호씨의 내용은 완전 허위 사실임을 밝혀 둡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거제 경찰서에 무고와 허위사실 유포,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장명호씨를 고발하였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제가 배를 갈라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만약 장명호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는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힙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 모 시의원의 요청으로 지난 6월 초 옥포동 소재 모 갈비에서 장명호 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만남인데도 저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저에게 협박을 하였습니다. “권민호시장과 잘 지내라” “앞으로 똑바로 살아라” 등의 말이었습니다.

저는 상당히 불쾌했고 자리를 일어서려 하자 한 모 시의원께서 조금만 참으라고 하여서 참았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한기수 의원이 중간에 자리를 이석한 적도 없었습니다.

분위기가 좀 험악해지자 “간단히 맥주라도 하러 가자”고 해서 제가 운전하고 장명호씨와 한기수의원이 동행하였고 인근에 있는 단란주점에 갔습니다

저는 원래 술을 못하기에 바로 나오려고 하자 “김 모 전 의원이 곧 오니까 얼굴이라도 보고 가라”고 해서 잠시 기다렸습니다.

곧이어 김 모 전 의원이 와서 전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장명우씨와의 전부 다입니다.

그런데 무슨 ‘제가 1,000만원을 받았다’와 ‘시장 당선되면 유람선허가를 주겠다’ 등의 주장은 완전 날조이고 중상모략입니다.

저는 경잘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왜 저를 음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태를 접하면서 과연 장명호씨 혼자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종의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고도 감히 주장합니다.

그것을 밝히는 것이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밝힐 것 또한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방선거는 시민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풍토가 필요합니다. 후보자를 비방하고 헐뜯는 풍토도 사라져야 할 구태입니다. 정의롭고 밝은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 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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